어떤 재료를 가지고 반찬을 만들어 주어야 맛있게 먹을까, 무슨 국을 끓여줘야 아이들이 잘 먹을까,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가는 충분한가, 튀김요리를 해야 하나, 볶음요리를 해야 하나, 맛있게 무침으로 할까 등 머릿속에서는 늘 고민이 떠나지 않는다.출근과 함께 식 재료 검수가 시작된다. 주문품이 제대로 도착을 했는지, 야채는 싱싱한지, 품질은 좋은지, 수입품은 아닌지, 양은 맞는지, 양주초등학교 급식소 조리실이 분주하다.이 학교 학부모이면서 1,300여 어린이들의 점심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은영 영양사의 손놀림이 빨라진다.영양사라는 직업인으로 생활한지 올해로 11년차에 들어섰다는 이은영 영양사. 아이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맛이 좋은 지, 나쁜 지를 금 새 알아차리게 된단다. “학교급식은 영리추구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영양가를 꼼꼼히 따지는 것은 물론, 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haccp)를 통해 위생에 최선을 다합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사명감에 찬 한 직업인의 강한 자부심이 내비친다. 아이들 식단을 구성할 때는 “위생적인가, 영양가는 높은가, 조리방법은 예산한도에 맞는지, 시간 내 조리공정이 가능한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은영 영양사는 영양사라는 직업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간혹 잔반이 많이 남아 속이 상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고, 좋아하는 음식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즐거움, 그리고 일과를 무사히 마친 후의 하루하루가 보람되는 생활의 연속이라는 이은영 영양사의 얼굴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치는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난다.또, 초등학교 시절이야 말로 식생활 지도가 중요하다며 건강한 식생활 자세를 익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영양을 골고루 얻을 수 있는 식습관 관리가 정말 필요한때라고 강조했다.“학부모들이 학교급식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식 재료 검수와 급식현황 등을 참관하는 자발적 모니터링에 보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는 당부도 덧붙였다.각종물가 상승 및 조리종사자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급식단가가 자꾸만 오르는 안타까운 현실로 양질의 급식제공에 대한 어려움이 적잖다는 이은영 영영사의 아이들을 위하는 애틋한 사랑이 오롯이 아이들이 먹을 음식에 담겨지고 있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