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은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자랑하는 삽량주 문화와 숨결이 있으며, 역사의 변천 속에 이 땅을 지켜온 선조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조상의 숭고한 정신이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의 본고장이다. 이민족의 침략과 전쟁 속에서도 굳건히 보존되어온 유산과 유물이 도시화, 현대화되면서 지역민의 무관심으로 소홀히 되고, 파손되는 안타까움과 개발을 명분으로 역사의 현장이 사라지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 내 고장 문화유산을 개발하여 영원히 보존, 계승하려는 의지가 우리의 사명이요, 숭고한 조상의 정신문화를 잇는 힘이 될 것이다. 양산은 삶의 터전으로 두고 살아온 시민들이 가꿔야 할 소중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우선 양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성황산 일대에 펼쳐진 신기리산성, 성황사, 신기리고분군, 북정리고분군 일대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공원화하고 지역에 민·관·학계가 힘을 합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유출된 문화재를 되찾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지닌 유적을 발굴하여 작은 향토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시민에게 문화도시 양산을 인식시키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다방리 패총, 황산역, 웅상 우불산성, 삼호리 고분군, 가야진사의 원형 보존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박제상, 이징옥 장군 등의 행적을 알려 양산시민으로서의 긍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탁희 양산향토사연구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