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어머님'은 고인(故人)지칭★ 부모님 호칭 = 부모를 가리키거나 부르는 말은 ‘어머니, 아버지’이다. 어릴 때는 ‘엄마, 아빠’라고 할 수 있으나 장성해서까지 그렇게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살아 계신 부모를 가리켜 말할 때 “저의 아버님이…, 저의 어머님이…”처럼 ‘님’자를 붙여 말하기도 한다. 이것은 잘못이다. ‘아버님, 어머님’은 남의 부모를 높여 말하거나 자신의 돌아가신 부모에 대해서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버님(어머님), 안녕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님은 고인이 된다. “저희 아버님(어머님)은 잘 계세요"라고 말해도 안 된다.★ 선친(先親)과 자당(慈堂) = 한자어로 말하는 것이 더 품위 있는 말인 줄 잘못 알고 살아계신 아버지를 ‘선친(先親)’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 자기의 어머니를 일컬어 ‘자당(慈堂)’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만다. 다 알다시피 ‘선친’은 남에게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를 지칭할 때 쓰는 말이고, ‘자당’은 남의 어머니를 높이어 일컫는 말이다. ★ 시부모님 = 시아버지를 부르는 말은 ‘아버님’이다. 요즘 시아버지를 친밀하게 여겨 ‘아버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으나, 지금도 시아버지는 예를 갖추어 대해야 할 어려운 대상이므로 ‘아버님’으로 불러야 한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부엌 등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 시아버지보다 친근한 대상이므로 ‘어머님’뿐만 아니라 ‘어머니’라고 해도 무난하다. ★ 시숙과 시동생 = 남편의 형은 ‘아주버님’으로 부르고 남에게 가리킬 때는 ‘시아주버니’ 또는 ‘시숙’이라 한다. 그 아내는 ‘형님’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써야 한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려도 그렇게 불러야 하는데 이는 여자의 서열은 시댁의 남편들의 서열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편의 아우는 미혼인 경우 ‘도련님’, 기혼인 경우 ‘서방님’으로 부르고 남에게 가리킬 때는 ‘시동생’이다. 그 아내는 ‘동서’다. 간혹 나이 적은 손위 동서가 나이 많은 손아래 동서를 하대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예의에 어긋난다. 남편의 누나는 ‘형님’, 그 남편은 ‘아주버님’, 또는 ‘서방님’으로 부른다. 남편의 여동생은 결혼여부에 상관없이 ‘아가(기)씨’, 그 남편은 역시 ‘서방님’이다.★ 처남 = 아내의 오빠를 부를 때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 적으면 ‘처남’으로 부른다. 아내의 남동생도 ‘처남’이다. 그러나 손아래 처남의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형님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처남의 아내는 ‘아주머니’로 호칭하고 남에게 가리켜 말할 때는 ‘처남(의)댁’으로 한다. ★ 처형ㆍ처제 = 아내의 언니는 ‘처형’, 그 남편은 ‘형님’인데, 나이가 적을 경우 형님이라 하지 않고 ‘동서’라 한다. 아내의 여동생은 ‘처제’, 그 남편은 동서, 또는 ‘○서방’이라고 부른다. 자기보다 나이가 많으면 ‘○서방’이 아닌 동서라고 한다.(형님이라 하지도 않는다) 남자들의 서열에서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는 상대방이 손위이면서 나이가 많을 때에 한한다.‘당숙’을 ‘삼촌’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 백부(伯父) = 아버지의 형은 ‘큰아버지’라고 부른다. 지방에 따라서 맏형만 ‘큰아버지’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형은 모두 ‘큰아버지’라고 한다. 한자어로 ‘백부(伯父)’(아버지의 맏형만)라고도 하나 지칭어로는 가능해도 호칭어로는 적당치 않다. 아버지 형의 아내는 ‘큰어머니’라고 한다. ★ 숙부(叔父) = 아버지의 남동생은 결혼하기 전에는 ‘삼촌’, 또는 ‘아저씨’라고 부르고, 결혼한 뒤에는 ‘작은아버지’라고 부른다. ‘삼촌’은 촌수이므로 호칭어나 지칭어로 적당치 않다고도 주장하나 이는 ‘삼촌숙(三寸叔)’의 준말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나이가 뒤바뀐 숙질간에도 호칭어와 지칭어는 마찬가지이다. 경어법상으로는 어렸을 때에는 서로 말을 놓고 지내지만, 성년이 되어서는 조카가 아저씨보다 다섯 살 이상이면 서로 존대하고, 다섯 살 미만이면 항렬을 따라서 조카가 아저씨에게 존대를 해야 한다. 장조카인 경우에는 예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당숙(堂叔) = 흔히 5촌인 당숙이나 7촌인 재당숙을 가리켜 두루 삼촌이라고 부르는 이가 있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호칭이다. ★ 고모(姑母) = 아버지의 누이는 ‘고모,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그 배우자는 ‘고모부, 아저씨’라고 부른다. ★ 이모(姨母) = 어머니의 자매는 ‘이모, 아주머니’라고 하고 그 배우자는 ‘이모부, 아저씨’라고 한다. ★ 외숙(外叔) = 어머니의 남자 형제는 ‘외삼촌’, ‘외숙’ 또는 ‘아저씨’라고 부르고 그 배우자는 ‘외숙모’, ‘아주머니’라고 한다. ★ 조카 = 조카나 조카딸은 어릴 때는 이름을 부르고 장성하면 ‘조카’ 또는 ‘○○아비(아범), ○○어미(어멈)’로 쓴다. 다만 시댁의 조카는 나이가 더 많을 경우 ‘조카님’이라고 해야 한다. 조카의 아내는 며느리 부르듯 ‘아가, 새아가, ○○어미, ○○어멈’으로 부르고 조카사위도 사위 부르듯 ‘○서방, ○○아범, ○○아비’로 부른다. ★ 사돈 = 밭사돈이 밭사돈을 부르는 경우 ‘사돈어른’ 또는 ‘사돈’이라고 하고, 안사돈을 부르는 경우 ‘사부인’이라고 한다. 안사돈이 안사돈을 부르는 경우 ‘안사돈’이라고 하고, 밭사돈을 부르는 경우는 ‘사돈어른’이라고 한다. 형수나 올케 등의 동기 및 그 배우자를 부를 경우, 남자는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으로, 여자는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등으로 부른다.
며느리ㆍ사위의 조부모를 부르는 말은 ‘사장(査丈) 어른’이다. 할머니를 구별하여 ‘안사장어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조부모보다 한 항렬 높으면 ‘노사장어른’이라고 한다.
며느리ㆍ사위의 동기와 그 배우자, 조카 등 아래 항렬의 사람을 부를 경우, 남자는 ‘사돈, 사돈도령, 사돈총각’으로, 여자는 ‘사돈, 사돈처녀, 사돈아가씨’ 등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