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이 우리나라 4대 국경일의 하나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겠으나, 이 날을 하루 노는 날쯤으로 여기고 있는 이들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개천절은 두루 아는 바와 같이 서력기원 전 2333년(戊辰年), 즉 지금으로부터 4338년 전인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국조단군이 최초의 민족국가인 단군조선을 건국하였음을 기리는 뜻으로 제정되었다. 그러나 개천절은 ‘개천(開天)’의 본래의 뜻을 엄밀히 따질 때 단군조선의 건국일을 뜻한다기보다 이보다 124년을 소급하여 천신(天神)인 환인의 뜻을 받아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의 대업을 시작한 날인 상원 갑자년(上元甲子年:서기전 2457년)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는 것이 보편적인 관점이다. 이 날을 개천절이라 이름 짓고 경축하기 시작한 것은 1909년 중창(重創)된 나철의 대종교에 의해서이다. 이는 상해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으며, 8·15광복 후에도 이를 계승하여 개천절을 국경일로 공식 제정하여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개천절은 원래 음력 10월 3일이므로 대한민국 수립 후까지도 음력으로 지켜왔는데, 1949년에 문교부가 위촉한 <개천절 음ㆍ양력 환용(換用) 심의회>의 심의결과 음ㆍ양력 환산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와 ‘10월 3일’이라는 기록이 소중하다는 의견에 따라, 1949년 10월 1일에 공포된〈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거, 음력 10월 3일을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거행하게 되었다. 음력 10월 3일에는 정부를 비롯하여 일반 관공서 및 공공단체에서 거행되는 경하식과 달리, 여러 단군숭모단체들이 주체가 되어 마니산의 제천단, 태백산의 단군전, 그리고 사직단(社稷壇)의 백악전 등에서 경건한 제천의식을 올리고 있다.나라를 연(開國)것을 開天이라 이름하여 하늘을 열었다고 한 것은 하늘의 뜻이 인간을 향해 개벽(開闢)되었다는 것을 말하는데, 太白逸史에 보면 하늘을 열고(開天), 땅을 열고(開地), 사람을 열었다(開人)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