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어린이보호구역]어린이 교통안전 ‘이구동성’..
사회

[어린이보호구역]어린이 교통안전 ‘이구동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0/07 00:00 수정 2005.10.07 00:00
대운초 개교 후 불안한 아이 학교 보내기

“아이들 학교보내기가 불안해요. 왕복 4차로의 길에 신호등이 제대로 설치된 곳이 없어요. 교통량도 많지 않아 차들이 과속을 많이 하는 곳인데...” 

지난 9월 웅상읍 삼호리에 신설된 대운초등학교(교장 김기흥)에 아이를 보낸 김희숙(여. 36)씨의 하소연이다. 불안하기만 한 김씨는 녹색어머니회에 가입해 매일 아침 8시부터 등교시간이 끝나는 8시40분까지 학교 앞 건널목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실제로 신호등이 제대로 설치 된 곳이 없었고, 있다하더라도 작동을 하지 않거나 점멸등 형식이어서 안전보호대책으로는 미흡한 실정이었다.

또한 김씨는 “학교 시설물 허가과정에서 스쿨존 설치를 의무화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며 “이미 개교를 해서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스쿨존을 설치하는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대운초의 김기흥 교장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학교주변 여건상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며 “타 학교의 경우 어머니 봉사단이 2명인데 비해 대운초의 경우는 4명이나 활동하고 있고 선생님들이 순번을 정해서 일일 교통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고 했다. 대운초가 개교할 당시 교육청을 통해 스쿨존 설치를 요구했으나 아직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처럼 등교시간에는 녹색어머니회와 교통도우미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어느 정도 안전이 지켜지지만, 하교시간에는 이내 무법천지로 변하고 만다. 학년별로 하교시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는 통제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교장선생님 훈시나 담임선생님을 통해 수시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대운초 주변에 설치돼 있는 교통안전 시설은 과속방지턱 두개가 전부였다. 김교장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방호 울타리라도 우선적으로 설치해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문제는 대운초뿐만이 아니다. 관내의 29개 초등학교 가운데 무려 17개의 학교에 스쿨존 설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쿨존이 설치되어 있는 학교라고 해도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나 과속 등 관련 법규가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한 당국의 발 빠른 행정과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