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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故 김동윤, 1400만 노동자의 가슴에 묻히다..
사회

故 김동윤, 1400만 노동자의 가슴에 묻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0/14 00:00 수정 2005.10.14 00:00
화물노동자 처우 개선 등 정부안 수용여부 투표키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소서"

지난 9월10일 화물노동자에 대한 고유가 정책에 항의해 유류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분신자결한 고 김동윤씨의 장례식이 꼭 한달만인 10일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은 고인의 빈소가 차려져 있는 부산의료원에서 발인제를 지내고, 신선대 부두 앞에서 노제를 지낸 후, 3시경 선배 노동열사들이 잠들어 있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에 안장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공원묘지 곳곳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으며, '솔아 푸르른 솔아'가 울려 퍼졌다.

또한 공원묘지로 가는 길목마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교통을 정리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고인의 하관식에 참석한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지었고, 고인의 어머니 윤분선(70)씨는 "내 아들을 살려내라"며 계속 흐느꼈다.

이 자리에서 한 노동자는 화물연대에 가입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왜 김동윤 열사를 보내야 합니까?"라며 지도부에 대해 "도대체 지도부는 뭐하는 사람들입니까? 하기 싫으면 물러나십시오"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 날 장례식에는 화물연대 각 지역 지부뿐만 아니라 덤프연대,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조합, 민노총양산지부 등 노동계 각계에서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6일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과 김종인 화물연대 의장의 회동에서 정부안이 제시됨에 따라 오는 17, 18일 양일 간 전체조합원의 찬반투표에 회부하여 과반수 찬성이 넘을 경우 합의타결로, 부결될 경우 총파업투쟁으로 돌입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시된 정부안은 고 김동윤씨 유가족에 대한 지원, 운송료 어음관행 제도 개선, 유가보조금제도 개선, 불법하도급행위 근절 약속, 화물운수사업의 근원적인 제도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협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안 수용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휴대폰투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으며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투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국에 산재하여 일하는 업종의 특성상 단기간에 높은 참여를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며 사전홍보와 전문기관의 기술력으로 투표율과 익명성, 공정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의 한 노동자는 "파업투쟁을 실시하면 정부나 화물연대나 모두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며 "우리도 파업을 원하지 않으며 원활한 협상을 원하지만 정부가 성의 없는 후속 대책을 취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총파업투쟁을 전개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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