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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자랑스런 우리 양산인] 모범시민상 방만수..
사회

[자랑스런 우리 양산인] 모범시민상 방만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0/14 00:00 수정 2005.10.14 00:00
내가 아니면 누가 하나요?

신기산성에서 천성산까지 가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인이라면 갑자기 달라진 등산로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등산로라고는 하지만 크고 작은 나무들과 우거진 잡초, 게다가 좁은 길, 많은 등산인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이 어느 순간 조금씩조금씩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비좁았던 길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그 길을 자주 이용하는 등산인들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주인공을 찾아 우리시에 추천해 모범시민상을 수여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바로 방만수씨.

등산을 시작한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다. 실은 100km를 완주해야 하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한 체력기르기로 시작한 등산이었다.

그런데 조금 다니다 보니 방치된 등산로가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올해 3월 중순부터 매일 직장이 끝나는 저녁 7시가 되면 곡괭이와 낫 등을 준비해 등산로로 달려갔다.

그렇게 열심히 작업을 하다 해가 져 어두워지면 다시 산을 타고 내려왔다.

"물집도 많이 잡히고 고생 많이 했었죠. 처음에는 집사람이 왜 고생을 사서 하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아니면 누가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등산로인데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 초반에는 단순히 잡초를 제거하고 곡괭이로 길을 넓히는 작업만을 할 생각이었지만 얼마 후 또다시 자라나는 풀들을 생각하니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주말에도 회사업무가 끝나면 무조건 달려가 그 작업을 진행했다고.

"누가 해도 해야 할 일 그냥 제가 했을 뿐인데 모범시민상을 받게 되어 쑥스럽습니다. 등산인들이 주는 소중한 상이라고 생각하고 고맙게 잘 받겠습니다. 아직 등산로가 100% 흡족하지는 않아 마무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용하시는 분들이 좀 더 편안히 등산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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