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추수 본격화 '걱정'도 함께 확산..
사회

추수 본격화 '걱정'도 함께 확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0/14 00:00 수정 2005.10.14 00:00
추곡 수매 폐지 이후 쌀값 하락 농민들 '한숨'

본격적인 벼 추수철을 맞이해 관내 벼 재배 농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지만 마냥 수확의 즐거움을 누리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도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도가 시행되면서 쌀 시장과 농촌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으로 전국적인 쌀값 하락 추세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비축물량으로 수확기에 벼를 사들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공공비축물량이 추곡수매 물량보다 적고 가격도 싸기 때문에 농민들은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

이미 쌀 수입 개방, 쌀 재고량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추곡수매제도의 폐지는 업친 데 겹친 격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2일 현재 관내 벼 재배 면적 1,358㏊의 35% 정도가 추수를 마쳤고, 오는 20일까지 추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해당 농가와 농민들을 대상으로 지도ㆍ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추수 적기를 놓치게 되면 쌀의 질이 떨어지는 등 일년동안 수고가 헛되게 됨으로 미리 손을 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농가를 지역별로 순회하며 추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한편, 올해 경남지역을 휩쓴 벼 멸구 피해가 관내에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고, 수확 시기 전에 내린 비가 오히려 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는 올해 수확량이 평균보다 10%정도 하락할 것으로 잠정집계 중이다.

12일부터 추수를 시작했다는 김희용(67, 하북면 녹동마을)씨는 "콤바인 2대를 이용해 3일내로 수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비료 값이 올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쌀값이나 제대로 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기계로 거두지 못한 나락 하나 하나를 챙기면서도 수확의 기쁨보다 먼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추수로 한창 몸과 마음 바쁜 농민들의 현실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