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2006년도 예산편성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 달 내년도 당초 예산편성 각 부서별 요구 자료를 취합한데 이어 이달 중 자체 심의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순 경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이에 앞서 시는 2006년도 예산편성에 시민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15일까지 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설문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 달 동안 150명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인터넷을 통한 의견수렴이 큰 효용성을 지니지 못한다는 지적도 따랐다. 하지만 시가 여론수렴의 한 방편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선택한 만큼 설문에 응한 시민들의 의견은 예산편성 과정에서 적절한 판단자료로 삼아야 할 터이다. 시가 밝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시가 우선적으로 예산에 반영해야할 사업 분야로 도로ㆍ교통시설 확충(18%), 사회복지향상(15%), 쾌적한 환경조성(15%) 등을 선택했다. 그 밖에 지역경제활성화(13%), 체육 및 예술진흥, 전통문화계승(12%)이 뒤를 이었고, 설문조사 외에 예산이 반영되길 희망하는 사업으로는 신도시내 송전탑 지중화 사업 건의가 가장 많았다. 또 지하철 2호선 완공을 통한 교통불편 해소, 문화예술활동 지원, 인라인 체육공원 조성, 스포츠 및 레저시설 확충 등의 의견도 제시되었다.한편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본사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더피플(thePEOPLE)이 양산시민 772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여론조사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신뢰구간 95%, ±3.52)에 따르면 시민들은 지하철, 버스, 주차장 등 교통여건 개선(31.4%)을 시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 손꼽았다. 그 뒤를 이어 공원, 운동장 등 여가ㆍ체육시설 조성(25.1%), 병원, 공연장 등 의료ㆍ문화시설 확대(13.1%), 재건축 등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11.2%), 소음, 먼지, 쓰레기 제거 등 환경개선(7.0%), 할인마트, 시장 등 판매시설 확충(6.3%), 학교, 어린이집 등 교육ㆍ육아시설 건립(5.9%) 순으로 나타났다. 양 조사 모두 교통과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과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큰 것은 양산이 인구 증가에 따라 도시가 팽창하였지만 여전히 도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 이 같은 여론이 적극 반영되어야 하겠다. 이번 예산편성에서 시가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있고 공감이 가는 투명한 예산안을 만드는 것이다. 2005년도 예산안의 경우 의회로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사항이 예산의 산출기초가 부실하다는 것이었다. 예산안의 금액만 적시했을 뿐 산출근거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 의회의 지적사항이었다. 이 점 염두에 두고 이번에는 같은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 내년은 지방선거가 든 해이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서는 자칫 선심성예산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고, 자두나무 아래서는 갓을 고쳐 쓰지 않는다는 결연한 자세로 예산편성에 임해주기 바란다. 2006년도 예산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모범적인 예산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