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본사 지면평가위원회 및 윤리위원회 회의..
사회

본사 지면평가위원회 및 윤리위원회 회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0/21 00:00 수정 2005.10.21 00:00
“실질적인 시민의 신문으로 거듭나야”

첫 회의에서 편집, 경영전반에 걸친 날카로운 지적
건강성을 위한 지적 겸허히 수용, 적극 반영 약속

본사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신문이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첫 지면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어 평가위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에 식은땀을 흘렸다.

14일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된 지면평가회의에는 지면평가위원과 본사 윤리위원회의 상견례가 함께 진행되었다. 회의에는 본사에서 김명관 대표와 전영준 편집국장, 박미해 이사가 참석하고 지면평가위원으로 강창덕ㆍ박기배ㆍ정정훈ㆍ이정희 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한관호 윤리위원장과 이영남ㆍ김창호 윤리위원이 동석했다.

한편, 이 날 개인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참석을 하지 못한 서기영(변호사) 지면평가위원장과 이성경(넥센타이어 노조위원장) 위원은 회의에 앞서 그 동안 생각해온 내용을 문서로 보내오기도 해 위원들이 본사에 쏟는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끼게 했다.

강창덕 위원이 진행한 평가회의에서 지면구성은 물론, 취재, 보도 방향, 경영 등 신문사 운영 전반에 걸친 다양한 충고가 쏟아졌다. 

김명관 : 이번에 처음으로 양산시민신문의 지면평가위원회를 갖게 되었다. 형식적인 위원회는 단호히 거부하며 앞으로 우리 신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기탄없이 지적해 주기 바란다.

보다 겸손한 자세로 신뢰를 쌓아야

한관호 : 시민신문은 지역주간지로서 너무 잘되는 것 같아 오히려 적정이다. 대개 5~10년에 걸쳐 완성되어야 할 실적, 외형, 노하우 혹은 체계 등이 2년이라는 빠른 시간에 이루어졌다. 이럴 때에는 냉철한 비판과 애정 어린 올바른 지적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기자들은 자신의 기사에 대한 침해나 간섭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런 시간을 통해 공부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인다면 나아가 큰 재산이 될 것이다.

강창덕 : 편집은 깔끔하게 잘하는 편이지만 성의가 부족하다. 신문을 읽게 만드는 편집을 해야 한다. 본문이 너무 길어 읽기가 힘들다. 독자들의 이해력과 열독률을 높이는 편집에 노력을 기해야 한다. 기사 중간에 소제목을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독자들이 보는 것은 편집의 기교보다는 사진이다. 사진이 좋지 않으면 기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진이 많이 활용되어야 하며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의 개념으로라도 깨끗하고 선명한 사진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기배 : 지금까지는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성이 없었다. 이런 문제는 단시간에 해결되지는 않는 문제기 때문에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신문을 읽은 독자는 대부분 양산 외에 다른 지역의 소식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현재까지는 일간지의 형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실질적인 시민들의 관심사를 다뤄야 할 것이다.

웅상에 대한 적극적 배려 필요

이영남 : 웅상지역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 것 같다. 아직 신문사의 사정상 웅상지역을 모니터 할 수 있는 인적, 물적 구성을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웅상 주민들의 소식을 놓치는 것이 아쉽다. 

강창덕 : 중앙지의 경우 중앙과 지역의 기사구성의 편차가 심하다. 시민신문도 시 중심부에 비해 외곽지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소외계층을 생각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신문의 성장에 있어서 웅상과 같은 소외지역을 끼고 가지 못하면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심각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어야 한다. 그 지역의 시민기자를 활용하거나 모니터, 제보자 역할을 하는 시민을 찾아서 적극 활용하고 관리해야 한다.

한관호 : 웅상 지역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의도적으로 지역의 소식도 많이 다뤄줘야 한다. 또한 전국적인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 현재 중요한 사회적 이슈들은 조ㆍ중ㆍ동 등 중앙지의 왜곡에 시민들이 세뇌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도 중앙의 중요한 이슈를 다뤄주는 것이 일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충실한 기획으로 실질적 보도

이정희 : 주도적으로 사건을 잡아내는 것이 부족한 것 같다. 분석기사, 기획기사 등 보다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사 대부분이 행사전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

김창호 : 언론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영리추구는 본질적으로 보수적 성격을 가진다. 그러다보면 지역의 유지나 토착세력과 결탁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양산시민신문은 지금껏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자들의 기대와 신뢰를 져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기자들은 취재 시나 취재원을 만날 때 말과 행동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어떠한 유혹에도 기자윤리나 언론의 윤리를 지켜나가는 고집이 있어야 한다.

강창덕 : 기자의 출입처와 관련단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중요하다. 정보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새 기자가 들어왔을 경우 전임기자의 업무에 대한 완벽한 인수인계가 힘들다. 신문사 차원에서도 취재원에 대한 정보가 문서로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

한관호 : 부서책임자 평가가 매주 이뤄져야 하며 기자들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기자는 멋있는 직업이 결코 아니다. 시민들 속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 자신의 이름이 달린 기사를 수많은 독자들이 본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김창호 : 고정칼럼의 경우 집필진의 다양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야만 집필진도 힘들지 않고 독자도 지루하지 않고 외면하지 않는다.

강창덕 : 오늘 위원회는 독자의 목소리를 신문에 녹여내는 데 목적이 있다.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회의에서 지적된 사항은 다음 호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근거자료로 활용 될 수 있다.

전영준 : 본사의 건강성을 위한 지적은 힘이 닿는 대로 최대한 따르겠다. 그리고 다음호에 반드시 공개해 앞으로 개선 여부를 독자들에게 확인받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번 평가회의는 바른 지역 언론이 되고자 노력하는 본사를 외부에서 늘 비판과 격려로 이끌어 주는 독자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평가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은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향후 신문제작에 적극 반영해 날마다 지역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풀뿌리신문이 될 것을 다짐한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의 명칭을 그동안 잠정적으로 사용해 왔던 ‘지면평가위원회’를 ‘독자평가위원회’로 하자는 데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정리 : 홍성현 기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