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는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지난 31일 김채용 행정부지사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도시 건설 후보지로 진주시가 선정되었다고 공식 발표하자 시는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탈락해 낙심한 분위기이다. 도는 산업진흥기능군인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9개 기관을 진주시 문산읍 소문리 일원 소문지구(106만평)로, 주택공사 등 주택기능군 3개 기관을 마산 회성동 지구로 각각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시가 유치 신청을 한 동면 내송ㆍ사송리 일원(276만6천㎡)에 현장을 직접 찾은 도 혁신도시평가단에게 백중기 부시장이 직접 현안을 설명하는 등 마지막까지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애썼지만, 이번 발표로 양산에 혁신도시를 유치해 동부권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이 물거품이 된 셈이다. 시는 당초 혁신도시 유치 후보지인 동면 내송ㆍ사송리 일대가 경부ㆍ중앙고속도로에 근접해 있으며 지방도 1077호 관통, 부산종합터미널과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역 3㎞ 이내 입지, 지하철 2호선 건설 중인 점 등을 설명하며 후보지가 물류 및 교통의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또한 현재 신도시 2단계 구역에 조성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와 혁신도시 후보지와 근접해 산학 협동 및 인근 지방산업단지와 연계한 산ㆍ학ㆍ연ㆍ관 협력을 통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거론하며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시 관계자는 "처음부터 양산은 공공기관 가운데에서도 주택공사 유치를 희망했고, 후보지인 동면 일대가 교통ㆍ물류 최적지라는 점에서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혁신도시 유치를 추진해왔는데 서부경남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는 혁신도시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도로부터 혁신도시에 상응하는 지원을 이끌어내 지역발전의 대안을 찾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편, 선정에 탈락한 일부 지자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시는 종합평가에서 2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준혁신도시에서조차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자 시의회 전원이 발표회장을 항의방문하는 등 선정과정의 불합리성과 동부권 홀대론을 제기했다. 혁신도시에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진 사천시 역시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선정 결과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군단위 지자체장들은 혁신도시 선정에 '들러리'를 선 것에 불과했다는 자조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마산시가 준혁신도시로 선정되어 주택공사가 개별이전키로 한 것을 두고 건설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는 주택공사의 개별이전에 관한 합의가 없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혁신도시 선정 발표 이후 진행과정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