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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생명 젖줄을 살리려면? / 황토명인 류도옥씨로부터..
사회

양산의 생명 젖줄을 살리려면? / 황토명인 류도옥씨로부터 들어본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04 00:00 수정 2005.11.04 00:00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있어야"

“양산은 예부터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던 고장입니다. 입지적으로 아름다운 산과 좋은 수원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손대지 않고 그냥 놓아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제 여기서 삽질을 멈추어야 합니다. 빌딩을 세우고 굴뚝만 올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요. 강을 살려야 합니다. 강이 곧 양산의 미래고 희망입니다.”  

 

국내 내수면 양식업 1세대로 황토를 통해 어병(魚病)을 치유하는 황토자연요법을 평생 연구해 온 하북면 용연리 우정공원의 창업자 류도옥(72)씨의 말이다.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고기가 있어야지요. 고기가 없으면 강의 기능을 못합니다. 고기가 살지 못하는 강은 죽은 강입니다.”

하지만 손쉽게 강을 죽이기는 했어도 강을 살리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문제가 있다. 현대판 황토 바이블로 불리는 <황토의 신비>(행림출판)의 저자이기도 한 류씨는 행여 그 열쇠를 쥐고 있을까?

“황토가 곧 열쇠입니다. 뛰어난 제독력(除毒力)과 성장촉매력을 가진 황토만이 해결책입니다. 황토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은 보편화 된 사실이지만, 적조발생지역에 황토를 살포하게 해 연간 800억원대에 이르던 피해를 2~3억원대로 줄이게 한 이가 바로 황토명인 류도옥씨. 그는 이일로 2001년 정부로부터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얼마 전에 중국의 양쯔강(揚子江)을 다녀왔습니다. 총 길이가 6300㎞에 이르는 그야말로 장강(長江)인데 중국의 13억 인구 중 5억 가량이 이 강의 지류에 흩어져 살고 있죠. 그러니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생활하수도 엄청날 것 아니겠어요. 실제로 강 표면에는 플라스틱이라든지 각종 오염물질이 떠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강이 살아있다는 거예요. 철갑상어가 유영을 하고 있고 이 강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에서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그 비결이 바로 황토였습니다. 6300㎞의 장강의 바닥과 언덕이 온통 황토이기 때문에 비록 생활하수와 오염물질이 끊임없이 흘러들어가도 황토가 스스로 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류도옥씨는 양산의 생명 젖줄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다 그려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선뜻 나서기도 어렵다. 본인이 직접 양식업을 하고 있는 터라 공연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른 지자체나 세계 유수의 내수면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수시로 자문을 구해오지만 정작 양산에서는 이 황토명인을 찾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등잔 밑이 어두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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