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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천혜의 자연보고를 지키자..
사회

[사설] 천혜의 자연보고를 지키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04 00:00 수정 2005.11.04 00:00

계절은 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이어서 단풍 또한 절정이다. 한반도 남쪽의 단풍은 설악산과 오대산 산머리를 거점으로 하여 9월 말부터 하루에 25km의 속도로 남하하면서 이맘때가 되면 이곳 양산을 비롯해 마침내 한반도 전체가 단풍으로 물든다. 단풍의 색은 비와 일교차에 의해 결정되는데 올해는 비가 적당히 와서 수분이 충분하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의 색이 고울 조건을 다 갖추었다.

양산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지산, 영축산, 신불산, 천태산, 토곡산, 오봉산 등과 빼어난 계곡들이 있어 가을단풍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천혜의 자연보고다.

따라서 주말이면 양산시민은 물론이려니와 인근 지역의 행락객들이 양산의 산과 계곡을 찾아든다. 그러나 사람이 몰리는 만큼 산과 계곡은 몸살을 앓는다.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나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은 곧 산과 계곡에 치유하기 어려운 병을 안겨준다. 

그러므로 모처럼 아름다운 단풍을 즐기려고 산과 계곡을 찾은 이들은 행여 산이 다칠세라 계곡이 병들세라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터이다. 더욱이 이곳 산천의 주인인 양산시민들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행락질서를 지킴으로써 다른 지역에서 온 행락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겠다.

특히 아무 곳에나 담배꽁초를 던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 한창 겨울 채비를 하는 나무들은 점점 물기를 잃어가고 있어 작은 불씨에도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바닥에 지천으로 깔린 낙엽들도 불쏘시개나 다름없다.

따라서 취사가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로 취사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가급적이면 성냥이나 라이터 등 인화물질은 휴대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때마침 양산시가 산불예방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내년 5월 15일까지 6개월간 입산을 통제하고 주요 등산로를 폐쇄하기로 했다니 시의 조치에도 적극 협조하여야 하겠다.    

시가 입산 통제 구역으로 정한 곳은 모두 15개 산 2만4천733㏊고, 그 중에서 웅상읍 대운산, 상북면 천성산, 하북면 영축산, 원동면 향로봉, 동면 법기산 등 5개 산은 산불경보에 관계없이 상시 입산이 금지되며, 이들 5개 산과 천태산, 토곡산, 염수봉, 정족산, 소토산은 산불경계발령 시 입산할 수 없게 된다. 실효습도가 40% 이하일 때 발령되는 산불위험경보 시에는 오봉산, 금정산, 중부산성, 신기산성, 평산산 등 모든 산림에 입산이 금지된다.

시는 또 주요 등산로 17개소 21개 노선 134㎞에 대해서도 관리등급을 매겨 산불경보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시의 이와 같은 조치는 다가 올 겨울철 산불예방을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이지만, 이들 조치에 대해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번 입산통제가 산불방지의 효율적인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따라야 할 것이다. 올 가을과 겨울은 양산에서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산불감시요원’이 되어 우리 고장의 자연보고를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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