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는 남자들만 근무한다? 소방서는 불만 끄는 곳이다?정답은 둘다 ‘아니오’이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소방서의 역할은 화재진압과 응급구조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 여성 소방원들의 설명이다.“유기견을 비롯한 동물이송이나 전기코드가 안 맞는다고 하소연 하시는 분, 또는 집안의 문이 잠겨 집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 등 정말 다양합니다”너무 사소한 일까지 도움을 요청해와서 짜증이 날 법도 한 데 이들의 표정에 불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제보자들의 요청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귀를 기울이고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대답.“기존의 소방서의 역할이 화재진압과 응급구조에 머물렀다면 현재 우리들은 민원해결이라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현재 관내의 소방서에는 총 5명의 여성 소방대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21년이라는 가장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소방사 전정옥씨는 현재 119상황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의 제복이 너무나 멋지다고 생각한 터에 기회가 닿아 우연히 소방대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했다고 한다.“남들은 남자들 틈에 힘든 점이 없냐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정말 보람이 넘친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이 길을 걷는다고 해도 적극 추천하고 싶을 만큼 자부심과 보람이 큰 직업입니다 ”경력 3년이 다 되어 간다는 소방사 이유경씨는 현재 119상황실의 응급구조사 1급소유자로 구급업무를 맡고 있다.“원래 의료계통에 관심이 많기도 했었지만 아버지가 미비한 응급처치로 목숨을 잃으신 것이 큰 한으로 남은 것 같아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응급처치에 관심을 가지다 ‘응급특채’를 통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죠”라며 눈시울을 살짝 붉힌다. 나머지 소방교 김창숙씨는 ‘간호특채’, 소방사 김민경씨는 소방공무원시험을 통해 들어왔다고 덧붙인다.“무거운 장비를 들고 불을 끄는 것은 사실상 육체적으로 여성에게 무리라 현장에서 뛰지는 못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일하는 것이 우리 여성소방대원들입니다”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피땀을 흘리는 남성소방대원들이 있다면 제보자들의 요청과 소방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365일이 좀 더 안전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