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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버지의 저축
사회

아버지의 저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1 00:00 수정 2005.11.11 00:00

절친한 친구가 눈이 너무 나빠서 걱정하는 소년이 있었다.

눈이 나빠 고생하던 친구는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 시력을 회복하였다. 그것을 본 소년은 자신도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는 무척 가난했다. 아버지는 탄광 노동자로 집안 형편이 의사가 되기는 커녕 상급학교에 진학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아버지에게 자기의 소망을 이야기했다.

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좋은 생각이라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 가정 형편을 생각지 말고 열심히 노력을 하라고 했다. 그간 25년간 아끼며 모은 돈이 3천파운드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학비 걱정은 하지 말고 공부에만 신경을 쓰라고 했다.

소년은 매우 놀랐다. 식탁에는 늘 빵과 감자뿐이었다. 신발이 없어 맨발로 학교를 다니다 시피 했고, 고기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정도에나 겨우 먹어 볼 수 있었다. 이런 가난한 생활에 그렇게 많은 돈이 저축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소년은 가난 때문에 의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불확실한 희망을 가졌었는데, 이젠 희망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만 공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년은 그 날 이후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고생해서 저축한 돈을 함부러 쓰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자기도 열심히 일해서 학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아버지도 기뻐하며 저축한 돈에 손을 대지 않으면 이자가 이자를 낳아 네가 의사가 될 때쯤이면 그 돈으로 훌륭한 진료소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소년은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여 의대에 들어갔다. 대학 들어가서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아르바이트 등 갖은 노력가운데 저축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식날 아버지는 아들에게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실은 아들이 의사에 대한 꿈을 이야기할 때 저축한 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의 꿈을 꺽지 않기 위해 그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꿈과 희망을 꺽지 않은 사람들이 소망을 이룬다.
환경과 여건을 보며 지레 포기하지 말고, 꿈을 꺽지 않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

박인서 목사(웅상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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