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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도공, 시민 불만에 귀 기울이라..
사회

[사설] 도공, 시민 불만에 귀 기울이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1 00:00 수정 2005.11.11 00:00

한국도로공사가 경부고속도로 부산~양산 구간과 신설 양산IC를 한 달 이상 앞당겨 14일 개통하기로 하면서 기존 양산IC를 폐쇄키로 하자 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지만, 도공은 막무가내다.

도공은 오히려 지난 5일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 19개와 입간판 18개를 제작해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공이 이처럼 양산IC 이전 및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APEC 개최에 맞춰 개통시기를 앞당기라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공사로 빚어진 교통 혼잡 및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다.

한 달 이상 준공 일정을 앞당긴 고속도로 확장구간 사업에 인력과 시간을 쏟아 붓느라 시급을 요하는 지하차도 정비 및 방음벽 설치사업은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도 적잖은 문제다.

많은 차량과 행인이 다니는 지하차도 구간은 지난 장마철 이후 땜질식 간단한 복구 작업만 해 놓은 채 여러 달째 방치되고 있다. 특히 이용인구가 많은 삼성동 일대 지하차도 구간 3곳은 학생들의 등ㆍ하교시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어 자칫 뜻하지 않은 사고를 불러일으킬 위험을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되고 있다.

이 사안은 애초 소토 지역으로 이전되는 양산IC와 국도 35호선를 연결하는 접속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하면서 고가도로 연장을 놓고 도공과 시가 팽팽한 대치를 해왔던 사안으로 도공이 제시한 북정교차로 앞까지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안에 대해 양산시가 LG전자 입구까지 고가도로를 500m 연장하는 안을 내놓음으로써 급기야는 법정공방으로까지 이어졌었다. 그런데 법원의 심리가 아직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통 날짜가 눈앞에 다가왔으니 양산시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 법정소송이 진행 중인 신설 양산IC 접속고가도로 문제와 국도35호선의 확장문제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존 양산IC 폐쇄를 연기해야 한다고 반발하며 건설교통부 등에 ‘교통문제 해결 후 한국도로공사측에 사업준공을 인가할 것’을 건의하는 협조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또 인근 삼성동 주민들도 기존 양산IC 존치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신설 양산IC 개통을 실력으로 저지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시와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데도 도공은 국가시책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의 정당한 요구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사업진행만 서두르고 있다.

이쯤에서 도공은 잠시 잰 걸음을 멈추고 양산시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기 바란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존의 양산IC 폐쇄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조차 못 들어준다면 ‘거대 기관의 횡포’라는 시민들의 비난과 거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경고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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