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양산천만의 정체성을 확인”..
사회

“양산천만의 정체성을 확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1 00:00 수정 2005.11.11 00:00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 수립 필요

최근 복원된 청계천 등의 하천복원사업이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각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하천살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하천환경은 그 도시의 환경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제 양산에서도 시가지의 확대와 하천변의 개발로 하천 본래의 기능과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양산천에 대해 하천환경보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하천복원사업은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되고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사업시행에 앞서 하천의 환경보전 및 개발방향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의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 양산천이 지닌 특성과 제반 여건을 면밀하게 조사?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양산천의 미래상과 개발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산천은 양산천만의 고유한 자연적·사회적·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성공한 국내나 외국의 하천복원기법이나 물리적 외형을 단순 모방해서는 소기의 성과를 얻기 어렵다. 양산천에 대한 수량, 수질, 하천생태계, 시민의 요구도 등 철저한 현황조사와 진단을 통해 하천의 일반적인 요소와 중점요소를 도출하고 이를 계획에 반영함으로서 양산천만의 정체성이 표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양산천의 전체 수계를 하나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주변여건과 하천환경의 특성에 따라 몇 개의 구역으로 구분하여 보존과 이용 가치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양산천 하류지역은 주변유역이 인구밀도가 높은 주거지나 상업지역으로 개발되어 이미 하천의 자연성이 많이 훼손되었고 친수공간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가 큰 지역이다.

반면 중상류 지역은 대부분 농경지로 형성되어 자연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중상류지역은 자연보전구역으로 정하여 인위적인 하천정비를 자제하며 하류지역은 정비자연구역으로 설정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하천환경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셋째, 민·관·학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사업의 지속성과 효율성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생태하천조성계획은 70~80년대 단순히 방재와 치수적인 차원에서 관의 주도로 행해지던 하천정비사업과는 달리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하천의 주인이자 이용과 관리의 주체인 시민들의 합의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더불어 시는 양산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하천행정에 반영하고 관련전문가는 생태하천조성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제공함으로서 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 이철영 교수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