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마모토(熊本)현 시라가와강(白川) ‘와꾸와꾸(わくわく)랜드’‘와꾸와꾸(わくわく)’는 우리 말로 ‘두근거린다, 가슴이 설렌다’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을 흐르고 있는 시라가와강을 책임지고 있는 시민자치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얼핏 들으면 일본에 많은 놀이공원같은 이름이지만 와꾸와꾸랜드에서 하는 일은 화산지형으로 유명한 아소산(阿蘇山)에서 발원하여 구마모토현 시내를 흐르는 시라가와강을 중심에 두고 주민교류, 학술, 연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의 기능을 하고 있다. ‘와꾸와꾸’란 이름 역시 구마모토현 어린이들이 직접 붙여준 이름이다. 시라가와강에는 각 지역별로 모두 22개 주민자치단체들이 시라가와강에 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가장 기초적인 하천 환경 정리부터 인근 구마모토대학과 연계하여 시라가와강에 대한 학술활동을 펼치거나 반딧불이 가꾸기 등의 친환경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물론 단체마다 활동력의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시라가와강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형성해가고 있다. 와꾸와꾸랜드는 이런 22개 단체를 지원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시라가와강에 대한 학습의 장, 상호 자치단체간의 정보 및 친교의 장으로 연간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와꾸와꾸랜드를 찾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와꾸와꾸랜드는 도심에서 자연하천을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생태계 체험, 물놀이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와꾸와꾸랜드에는 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민간차원의 시라가와강 관리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국가가 시민들의 의사를 물어 정비한 하천을 다시 시민들의 손에 돌려준 셈이다. 와꾸와꾸랜드 옆에는 국토관리청 구마모토현 시라가와상 사업소가 함께 위치해 있지만 운영에 필요한 행정 지원에만 힘쓸 뿐 와꾸와꾸랜드 운영에 관한 문제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또한 각 단체 및 와꾸와꾸랜드 역시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민과 관이 서로 역할을 분명히 하고,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라가와강을 보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