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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외국인 노동자의 집 - 제2회 인권강좌〉..
사회

〈외국인 노동자의 집 - 제2회 인권강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8 00:00 수정 2005.11.18 00:00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노동자의 인권'

양산 외국인노동자의 집이 지난 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4회에 걸쳐 열기로 한 '제2회 인권강좌'의 첫 강좌가 15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첫 강좌의 강의를 맡은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 소장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노동자의 인권>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가 지켜져야 비로소 우리 모두의 권리가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노동조합활동을 사회적 범죄처럼 취급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노동자파업을 예사로 받아들인다"며 우리사회가 노동자파업으로 겪는 불편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지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주문했다.

이날 강좌는 대다수가 노동자이거나 노동자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그동안 우리사회가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너무 무심했다는 것을 각성하고 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부여된 행사였다.

특히 미래에 노동자가 될 사람들이 대부분인 학교에서조차 가르치지 않고 있는 '기초적인 노동의 권리'를 배우는 강좌에 걸맞게 지역의 청소년 학생들이 많이 참석해 이 날 강좌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좀처럼 변하려 하지 않는 세상의 거대한 벽을 향해 끊임없이 계란을 던지고 있는 하 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은 무엇보다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것"이라는 어느 정치평론가의 말을 전하면서 이 사회가 서서히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음을 암시했다.

강의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하 소장은 "자신이 오늘을 사는 이웃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하고는 "그것이 대통령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영원히 깨어지지 않을 바위는 없다"며 "그것은 역사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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