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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ㆍ호남 동호인 탁구대회> D-..
사회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ㆍ호남 동호인 탁구대회> D-9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8 00:00 수정 2005.11.18 00:00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상금 - 본사 막바지 준비 ‘한창’

가을의 끝자락 양산을 뜨겁게 달굴 ‘핑퐁축제’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본사가 주최하고 양산시생활체육협의회 탁구연합회가 주관하는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ㆍ호남 동호인 탁구대회>가 오는 27일의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 지역 역대 최대 규모, 최고 상금이 걸린 <제1회 양산시민신문사배 영ㆍ호남 동호인 탁구대회>는 양산지역의 대표적인 풀뿌리신문인 양산시민신문이 지역의 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키고, 탁구인구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영ㆍ호남간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한 대회로 6백여 명의 영ㆍ호남 탁구동호인 및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회는 27일 오전 9시, 양산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첫 게임을 펼치고 11시에는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개회식을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1987년 제39회 뉴델리 아시아 경기대회 여자복식, 1989년 제40회 도르트문트 대회 혼합복식,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1992년 4월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한 단일팀의 여자단체, 1993년 스웨덴의 예테보리에서 열린 제4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금메달의 주인공인 현정화 감독이 시구 및 펜사인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지역 탁구동호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자못 크다. 

직경 40mm, 무게 2.7그램의 위력

직경 40mm, 무게 2.7그램, 이는 탁구공의 크기와 무게다. 그런데 이 작고 가벼운 것이 세계역사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는 위력을 발휘했다. 

1971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는 중국대표단이 참가했다. 중국은 대회가 끝나고 71년 4월 그 대회에 참석했던 미국선수단 15명을 베이징으로 공식 초청했다.

하지만 이 초청경기는 그저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견원지간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전후 냉전시대의 상징이었다.

그런 차에 가진 친선경기여서 실로 엄청난 정치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은 그로부터두 나라가 우호적인 접근을 시작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석 달 뒤 미국의 헨리 키신저 대통령안보담당 특별보좌관이 베이징을 극비리에 방문해 주언라이 수상과 회담을 가졌고, 마침내 두 나라는 닉슨 대통령과 마오쪄둥 주석의 역사적인 회담계획을 공동발표 하기에 이르렀다.

닉슨의 베이징 방문은 72년 2월에 실현됐으니, 미-중 수교의 물꼬를 튼 이른바 ‘핑퐁외교(ping-pong diplomacy)’는 스포츠교류를 통해 국가간에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북 스포츠 교류도 ‘핑퐁’

남북이 다가오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일팀을 이루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은 낭보 중의 낭보다. 남북은 지난 1일 마카오에서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고 다음달 7일 개성에서 2차 접촉을 가질 예정인데 그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동안 남북 사이에 간헐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스포츠교류의 출발점도 바로 ‘핑퐁’이었다는 사실은 아는 이들은 다 아는 사실. 

때는 1991년 4월, 일본 지바(千葉)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은 남북 스포츠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결성해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현정화ㆍ홍차옥, 북한의 이분희ㆍ유순복이 분전, 여자단체 우승의 영광을 안음으로써 하나가 된 남북의 힘을 세계  만방에 과시했다. 이에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6차 세계청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8강까지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뒤로도 각종 국제대회 개ㆍ폐회식 때의 동시입장이 성사되었으니, 이렇듯 탁구는 남북 사이에 화해의 물꼬를 터는데도 한몫을 했다. 
 
영ㆍ호남 손잡음도 ‘핑퐁’

2005년 오늘, 영남의 양산이 호남의 탁구동호인들을 초청해 영ㆍ호남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핑퐁축제’를 벌인다.

영ㆍ호남 갈등, 이 얼마나 부질없고 쓰잘 데 없는 국력의 낭비였던가. 사악한 정치인들이 쳐 놓은 덫에 걸려 까닭도 없이 상대를 향해 종주먹을 들이댔던 지난날이 부끄럽고 민망해, 냉전시대의 미국과 중국이 그렇게 했듯, 또 한반도의 남과 북이 그렇게 했듯, 오늘 우리는 직경 40mm, 무게 2.7그램의 작은 탁구공으로 영ㆍ호남 화해의 손잡음을 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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