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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지역 문화예술, 보다 큰 관심을 갖자..
사회

[사설]지역 문화예술, 보다 큰 관심을 갖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18 00:00 수정 2005.11.18 00:00

양산문화예술회관의 무대는 가을의 끝자락에도 여전히 불빛이 환하다. 이는 양산 문화예술활동의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세 곳에서 열리는 ‘러시아민속악기 듀오콘서트’가 우선 눈길을 끈다. 이번 연주회처럼 해외의 유명 연주단체나 국내 저명 예술가들의 양산 방문은 시민들의 예술적 안목과 문화 향수욕을 증대시키고, 지역의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작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지역의 문화예술과 그에 종사하는 지역 예술인들이다. 지역의 예술가들은 홀대하고 이름난 바깥의 예술가들과 연주단체에만 환호를 보낸다면, 이 또한 문화의 사대주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문화예술은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큼 성장하고 애정을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때마침 양산시립관악단의 ‘제3회 정기연주회’와 국악협회 양산지부의 ‘2005 정기발표 공연’이 마련됐다. 시립관악단 정기연주회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양산국악협회의 정기발표공연은 27일 오후 5시, 둘 다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무대에서 막을 올린다.  

‘시립관악단 정기연주회’나 ‘2005 한국국악협회 양산지부 정기발표 공연’이 모두 2005년 한 해를 결산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자못 크다.

지난해 2월 25일 양산시립예술단이 창단되면서 출범한 시립관악단(지휘 박우진)은 같은 해 6월 24일 시립예술단 창단연주회에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야외음악회’와 삽량문화제 ‘야외음악회’ 11월 2일에 가진 ‘제1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탄탄한 연주 실력을 선보였고 올해 들어서도 ‘찾아가는 음악회’와 ‘제2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여름에는 제10회 제주국제관악제에 초청을 받아 스위스, 미국, 대만, 독일, 스페인, 중국, 몽골 등 7개국의 관악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층 성숙된 기량을 뽐낸바 있다. 또 지난 10월 27일에는 부산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부산문화방송이 주최하는 1054회 목요음악회에 초청되어 객석의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2002년 지역의 국악동호인들이 뜻을 모아 창립한 국악협회 양산지부는 창립 첫 해에 가진 ‘아시안게임 축하공연’과 ‘양산문화예술회관 개관 기념공연’에 이어 2003년에는 상설공연으로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창단1주년 기념공연’을 가졌고 2004년 들어서도 협회 지부장인 최찬수씨 부부의 ‘최찬수ㆍ김순임 전통춤 발표공연’과 ‘경남국악제’ 참가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올해도 양산예술제를 비롯해 경기도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에 참가하는 등으로 양산국악의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이들 두 예술단체가 이렇듯 열정적인 활동을 해온 데 반해 이들에 대한 지역의 유관기관이나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소홀했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쪼록 이번 두 정기연주회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연장을 찾는 일이 우선 그 출발점이 될 것이므로 무엇보다도 26일과 27일 양산문화예술회관의 객석을 꽉 메우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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