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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민들과 함께 만든 '어실'공원..
사회

주민들과 함께 만든 '어실'공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1/25 00:00 수정 2005.11.25 00:00

임금이 된 기분으로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신다.

삭막한 공단 지역 속 주민들에게 건강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 줄 작은 공원이 마련됐다.

20일 어곡동 로얄삼성파크빌 뒤편에 조성된 주민휴식공간인 '어실(御室)'과 산책로인 '어실로'가 명명식을 가졌다.

'어실'이라는 이름은 '임금이 거쳐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작명가 김태자 씨의 작품. 김 씨는 "어실은 진성여왕릉과 연관이 있다"며 "삼국사기 신라본기 제 11편에 '진성왕 11년(899년) 12월에 왕이 북궁에서 돌아가심에 진성이라 시호하고 황산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이 있는데 황산의 유력후보지가 바로 어곡리"라며 이러한 점을 알리고 싶어 작명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실은 로얄삼성파크빌 뒤편 산비탈 자투리 공간 150여 평을 이용하여 주민들이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게 조성되었다. 또한 산책로인 어실로는 1.7Km(왕복3.4Km) 길이의 완만한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어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주민들의 갈증을 식혀줄 약수터와 1000여 편의 시가 마련되어 산책을 하면서 시를 읽을 수 있게 고안되었다.

이러한 어실의 마련에 가장 큰 힘을 쏟은 사람은 바로 김일권 시의원(강서동)이다.

지난 2003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길을 닦고 나무를 심으면서 조금씩 가꾸어 온 것이 지금의 어실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제 어실로는 주민들 생활에 필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민공원인 어실은 김 의원이 한국JC국제교류 전문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북유럽의 노천카페를 이용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대부분 공단 노동자인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자 어실 마련에 힘써 온지 3개월. 김 의원은 지난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고 한다.

명명식 축사에서 김 의원은 "좋은 일과 나쁜 일, 웃을 때와 울 때 언제나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어실이 어르신께는 건강을 아이들에게는 꿈을 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 날은 명명식과 더불어 목신(木神)에게 고사를 지내는 행사도 진행됐다. 김 의원은 "어실조성에 많은 목재가 사용 됐다"며 "미신이지만 목신이 노해 주민들에게 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미에서 고사를 지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명명식에 참석한 양갑자(47세, 여)씨는 "성신아파트에 거주하는데, 새벽운동하기에도 너무 좋고, 휴식공간으로도 그만"이라며 "어곡이 점점 살기 좋은 곳이 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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