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 인터뷰부산교대 맞은 편 구석자리에 위치한 온천천네트워크 사무실에는 빽빽이 들어찬 하천관련 책자들이 이곳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하고 있다. 온천천네트워크에서 그동안 진행해온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은 이준경(40) 사무국장은 하천 복원 운동은 공동체 복원 운동이며, 시민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국장은 온천천네트워크가 지금까지 중점적으로 진행해온 사업이 ‘교육’과 ‘홍보’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오염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사례가 많지 않아 환경운동이 힘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1991년 페놀사태 이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환경운동이 조명받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1995년 ‘온천천 SOS 운동’에서 시작한 온천천 르네상스 운동은 신문 발행, 환경 및 하천 관련 교육, 온천천 축제 등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온천천네트워크의 활동이 낳은 최대 성과물은 ‘시민이 만드는 온천천 마스터플랜’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 사무국장은 “자체 교육과 학습을 통한 시민전문가가 양성되면서 하천복원사업에 대해 지자체와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힘을 마련했다”며 시민전문가 집단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시와 온천천이 흐르는 3개 기초단체(금정구, 동래구, 연제구)들은 시민들의 여론을 의식한 하천복원사업을 실시하긴 했지만 행정편의주의와 전시성 행정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시민전문가들이 행정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로 학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1일 부산시는 온천천에 콘크리트로 덮혀 있는 남은 구간 역시 철거하고 자연형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온천천네트워크의 활동이 성과를 남기고 있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지자체장들의 의지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행정견제와 예산 감시 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단순한 하천 살리기 운동이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새롭게 형성하는 계기로 하천복원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국장은 “양산천의 경우 온천천과 달리 자연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과 복원이 아닌 보존에 가치를 두고 하천복원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양산천에 걸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마지막 말을 덧붙였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