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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고달픈 과정을 거쳐 마침내 ‘수능’의 고비마저 넘긴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물론 이제 또 다시 진로를 두고 머리를 싸매야 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6년을 거치고 또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을 지나 오늘 여기까지 이른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기가 충분하다. 결과야 어찌되었던 그 기나 긴 세월을 견뎌 스스로 시험대에 오른 것이 대견하고도 장하다. 아쉬움이 왜 없겠는가. ‘좀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의 마음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 아닌가. 결과가 좋든지 나쁘든지 시험이란 본시 아쉬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부질없는 회한에 젖지 말고 거둔 결과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판단과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선배들의 지혜를 구할 일이다. 더러는 원하는 대학에 점수가 미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진로를 바꾸어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뼈를 깎는 각오로 다시 하겠다며 재수를 선택할 것이고, 숫제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인생의 끝자락이 아니고 머나 먼 인생길의 한 과정일 따름이다. 대학진학이나 직업선택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치러야 할 무수한 선택 중 하나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고 사회에 더 크게 기여하기 위한 많은 선택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지나온 과정들을 소중히 여기고 여기까지 힘껏 달려온 자신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라. 결코 포기하지 말고 지금 이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