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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청계천, 양재천을 ..
사회

[양산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청계천, 양재천을 잊어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02 00:00 수정 2008.08.19 05:14
⑤ 양산천의 내일을 말한다

‘좋은 하천 만들기’란 새로운 관점에서 시작한다.

사람과 하천이 하나되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하천에 대한 인식변화는 삶의 질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지게 된다. 단순히 공원을 조성하거나 축구장을 만들어 하천 부지를 이용하는 차원이 아닌 하천을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인식하고 각기 개성있는 하천 만들기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산천의 복원은 양산의 내일을 고민하는 욕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가 아니라 내일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욕구가 반영되어야 양산천이 양산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청계천과 양재천은 ‘그림의 떡’
양산천만의 특화된 보존전략 필요

청계천의 복원은 도심 하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개장 58일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은 ‘청계천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양산의 경우에도 이미 웅상지역을 흐르는 회야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시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천복원에 대한 획일적인 사업 시행을 우려하고 있다. 온천천네트워크 이준경 사무국장은 “양산천의 경우 자연보존 상태가 좋아 개발계획 이전에 보존계획을 먼저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청계천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생태하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생태하천 복원 사업의 의미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결과이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청계천 사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자명하다. 복원이 시작된 2003년 7월부터 사업이 완료된 2005년 10월까지 청계천에 쏟아 부은 사업비는 3천8백억원이다. 시가 내년 당초예산으로 편성한 3천644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청계천로(태평로~신답철교) 및 삼일로와 그 주변 5.84km구간에 양산시의 한 해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양산천을 청계천처럼 개발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또한 서울시의 ‘2006년 청계천 유지·관리 계획’에 따르면 복원 이후 청계천 관리 비용이 한 해 모두 69억60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계천 관리를 전담할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내에 청계천관리센터 내 정규직원만 해도 42명에 이른다.

2005년 친환경경영대상을 수상한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의 경우도 씁쓸한 하천복원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양재천은 국내 하천 복원의 성공적인 모델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재천의 경우에도 과천에서 시작하여 서울 서초구, 강남구를 지나는 구간 중 영동2교에서 학여울 탄천 합류부에 이르는 강남구 지역만이 복원 사업을 완료했을 뿐이다. 과천이 올해부터 양재천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하천 역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셈이다.

양재천은 영화 마라톤의 주인공이 연습하는 곳으로 다시 유명해졌다. 실제 주말과 관계없이 연일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양재천을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137억원이라는 비용은 둘째치더라도 현재 양재천을 관리하기 위해 환경정화 등 일반 관리에 사용하는 한 해 비용이 13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4년부터 강남구청은 양재천의 일반관리를 민간업체에게 위탁하여 운영하고 있다. 양재천을 전담하는 강남구청 치수과 양재천관리팀에서 일하는 정규직 공무원이 모두 5명이다. 양재천과 같은 하천을 가진다는 것은 ‘부자 동네 강남’이라야 가능한 일인 셈이다.

가능하지도 않는 남의 일을 부러워하자는 말은 아니다. 하천사업이 많은 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하천별로 특색있는 하천계획을 마련한다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하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한 강의 날 대회에는 강살리기 사례를 모아 하천복원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각자 상황에 맞는 하천복원 운동이 이미 전국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양산천 살리기’ 운동은 남의 떡인 청계천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양산천을 바로 아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말이다.

특별취재팀:이현희기자, 오정숙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워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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