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학 공간디자인학부 건축전공최근 몇 년 사이 신문, 방송 그리고 많은 책자들이 생태도시, 생태건축 등 자연을 토대로 한 도시계획과 건축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는 ‘생태’라는 말은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무튼 현대 도시와 건축에서 ‘생태’라는 단어는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서구적 관점에서 시작하여 발전하고 있는 현대도시는 그 한계성과 문제점들이 점점 노출되고 있다.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도시를 자연과 상호 공생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도시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서 생태도시라는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생태도시의 기본 바탕은 도시 생태계의 복원이다. 이러한 복원은 소규모 생태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생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나, 인위적인 형성이 아닌 과거부터 가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만드는 것이다. 도시생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요소 등에 대해서 도시 관련 전문가들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언급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는 도시하천이라 생각된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하천의 기능 변화과거부터 형성되고 발전해 온 한국의 중요 도시들은 대부분 도시하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시하천의 기능은 시대적 여건에 변화되었다. 즉, 근대화 이전에는 물류와 교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였고, 도시에서 필요로 하는 수자원을 공급하는 원천이 되었다. 1970년대 이후 공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면서 토지가격의 폭등, 자동차 이용의 급격한 증대, 도시하천 주변의 중심상업지역화 등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의 토대 위에 도시하천은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처리하는 하수도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하천은 어느 지역에서나 접근하기 쉬운 선형적인 열린 공간으로 이해되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물과 수변공간을 주목하게 되었다. 새롭게 주목되는 하천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시의 열린 공간으로서 쾌적성 및 여가활동을 증진시키는 기능, 다양한 생물 서식지로서 도시 생태계의 생태지역으로서의 기능, 건축물, 도로, 가구 등과 함께 도시구성요소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여 도시환경과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도시 형태적 기능, 그리고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여 도시 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로서의 기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도시하천의 기능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듯이, 도시하천의 기능에 따라 도시형태가 변화되고 주변 토지의 이용과 교통체계,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 등이 변화한다. 따라서 도시하천의 개선방향은 그 시대적 요구에 의해서 결정되고 그 방법 또한 시대에 따라 달리 하여야 한다. ‘생태시대’에 걸맞는 하천 활용 고민 양산천 뿐만 아니라 도심을 통과하고 있는 오늘날 도시하천의 개선방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거부터 도시하천이 가진 있던 생태계를 복원시켜 도시생태계를 복원하는 생태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재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의 청계천처럼 인위적인 복원보다는 과거 모습의 복원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고, 도시생태 네트워크의 주축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도시하천이 갖는 복합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주변지역과의 상호관련성을 고려하는 종합적 접근방법을 개발·도입해야 한다. 도시하천의 기능변화가 주변지역에 영향을 주듯이 변화하는 도시환경의 요구는 도시하천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있어 종합적 시각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발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행정관청의 일방적 진행보다는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진행과정을 도입해야 한다. 즉, 도시하천은 주변 도시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시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도시 이미지와 특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시하천 복원에 관한 지원법안이 하루 빨리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관련 규제법 또한 오늘날 요구되는 도시하천의 기능에 맞게 정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