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씨줄날줄] 오, ‘호두까기인형’..
사회

[씨줄날줄] 오, ‘호두까기인형’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02 00:00 수정 2005.12.02 00:00

발레 <호두까기인형>이 우리 양산에 온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그것도 볼쇼이 발레, 키로프 발레와 더불어 러시아 3대 발레단의 하나로 불리는 ‘러시아 국립발레단(Russian National Ballet Theatre : RNBT)’의 국내 초연이라니…

RNBT는 세계 발레의 명문 모이쎄예프(Moiseev)가의 이고르 모이쎄예프의 손자 블라디미르 모이쎄예프가 러시아 문화성의 공식 지원을 받아 1993년에 창설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립발레단’의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명성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RNBT의 <호두까기인형>은 그동안 국내에 선보였던 볼쇼이와 키로프 버전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 고전발레의 정수와 현대 안무가 어우러진 발레극의 ‘완결판’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가 된다.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중 하나로 꼽히면서 1892년 초연 이래 많은 안무가들과 관객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발레극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세계 곳곳에서 <호두까기인형>이 공연되며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양산에서도 그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으니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 2막 3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코프스키가 죽기 1년 전인 1892년에 작곡을 완성해 세상에 내놓았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가 누이의 집을 방문하였을 때,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던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쥐마왕’을 어린이들이 공연하고 있는 것을 본데서 착상이 됐다고 한다. 

이 이전인 1877년에 차이코프스키는 이미 <백조의 호수>를 발표하고 1890년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발표하였지만, 애석하게도 두 작품 다 혹평을 받았고 <호두까기인형> 역시 처음에는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세 발레가 모두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들 발레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한 평범한 가정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의 축제적 분위기를 그리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이 온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원작이 각색되어 여러 가지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이 탄생돼 저마다의 색깔과 맛을 보여주고 있는데, RNBT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은 어떤 색깔과 맛을 담고 우리를 찾아올지 자못 궁금하다. 

머뭇거리다가는 자칫 기회를 놓칠지도 모르니 서둘러 예매부터 해야겠다.

임인숙 / 시민기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