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에 따르면 우리시의 한 공무원은 그린벨트 지역 내에서 토지분할 허가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양산시 공무원의 탈법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전직 민선시장 2명이 모두 비리혐의로 도중하차 해 결국 보궐선거를 치러야 했는가 하면, 시의원도 선거법위반으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사례가 있다. 또 지난해 추석연휴를 앞둔 9월 22일 우리시의 한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400만원의 금품을 받아 나오다 정부합동단속반에 적발되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우리 양산의 경우, 신흥 개발도시인데다 지난해 9월에 첫 삽을 뜬 부산대 제2캠퍼스 공사 등 각종 공사에 관련한 인ㆍ허가와 관급공사의 입찰 등이 줄을 잇고 있어 부패발생 요인이 항상 도사라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므로 시장을 비롯한 관내 전 공무원은 스스로 내부점검을 철저히 하여 양산 공직사회에서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기 바란다. 일부 공무원의 부정ㆍ부패는 그동안 부정ㆍ부패 근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온 대다수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일뿐만 아니라, 공직사회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명심할 일이다.
--------- 12월,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곧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질 것이고 곳곳에서 각종 이름을 붙인 송년모임이 열릴 것이다. 지나온 한 해는 누구에게나 힘겹고 고달픈 한 해였지만, 그래도 한 시대를 더불어 살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이웃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를 갖는 것은 뜻 깊고 소중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 자리가 곧잘 거나한 술판으로 이어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또 지나친 음주는 자칫 퇴폐적 일탈행위로 연결되기도 한다. 도를 넘는 음주는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주름을 더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몸을 상하게 해 2중 3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어른들이 연말연시의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려 자녀들에게 헝클어지고 망가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볼썽사납고 민망한 일이다.자녀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은 쉽게 못 따라 해도 나쁜 것은 금방 따라하게 된다. 최근 우리의 청소년들이 이른 나이에 술을 배우고 주량 또한 어른들의 주량을 능가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것도 다 어른들이 그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때마침 우리시 청소년상담실에서 관내 세 고등학교 3학년 학생 88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음주문제 예방교육>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부모가 가정에서 모범을 보이고 가르쳐야할 일을 청소년상담실이 대신해준다고 하니 해당 청소년들보다 먼저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프로그램도 알차고 짜임새 있게 꾸며져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음주문화를 심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