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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모두의 사랑이 진선이를 살렸다"..
사회

"모두의 사랑이 진선이를 살렸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09 00:00 수정 2005.12.09 00:00
3차 항암치료 이후 기적적 회생, 회복상태

몇 개월 만에 처음 보는 진선이의 모습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몸은 야위었지만 그 또래의 아이들답게 오락게임에 한참 빠져있었다.

"어서 오세요!"

컴퓨터 모니터에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씩씩하게 대답하는 진선이. 투병생활 중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 병에서 회복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항암치료로 짧게 잘려나간 머리카락이 연신 쑥스러운 듯 수줍게 웃는 모습이 병마에 시달려 자신을 돌아보지도 못하는 시기와는 완연히 다른 점이다. 이제 집에서 통원치료를 계획 중인 진선이와 진선이 할머니를 통해 그동안의 힘겨웠던 투병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진선이가 너무 많이 야위었네요. 두 달 동안 사경을 헤맸다고 들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떻습니까?

3차 항암치료 과정 중 독한 약 때문에 정신을 들었다놨다하는 지경이었습니다.
백혈구 수치는 물론 면역력이 너무 약해진 데다 폐렴까지 겹쳤었어요.
한번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진선이가 호흡곤란을 일으켜서 옆구리에 호흡기를 연결하는 위급상황도 있었습니다.
엄청난 약기운에도 불구하고 견디어낸 진선이를 보고 의사분들이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담당의사의 말로는 사실상 완치라고 하던데 앞으로 어떤 치료가 남아 있습니까?

일단은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재발의 위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진선이에게 맞는 골수를 찾고 제대혈 쪽도 알아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재발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진선이가 당분간은 기력을 많이 회복해야 할 텐데 학교는 언제부터 다닐 예정입니까?

일단은 내년 3월부터 복학시킬 계획인데 얼마나 빨리 기력을 회복할지가 문제에요.
원래도 마른 편이었지만 지금 너무 야윈 상태라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 진선이의 쾌유를 빌어주시고 성금을 모아주신 모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 모두의 사랑이 진선이를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진선이 커서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지?"
"네, 근데 이제 바뀌었어요.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 도와주는 간호사나 자원봉사자가 될래요."

모두의 소망대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진선이. 부디 못된 병마가 진선이를 다시는 찾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시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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