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연말을 맞아 각종 자선 사업 및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공무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매년 연말에 시행되는 성금 모으기 운동, 크리스마스 씰 등 행사에 억지로 동원되거나 할당량이 정해지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이 애로사항을 토로하는 전공노 양산시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익명으로 올라 온 공무원들의 고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아이디 '眞實'를 쓰는 공무원은 "말로는 자율적이라 명시를 해놓고서 부서별로 지역을 정하고, 참여인원을 명시하고 있다"며 불우이웃돕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아이디 '왕짜증'을 쓰는 공무원은 "우리 공무원이 무슨 봉인가"라며 연말 공무원들의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 때문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공무원'이라는 신분 탓에 '시민의 공복'이라는 점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 놓지 못하는 이유이다. 한 시청 공무원은 "좋은 뜻으로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불우이웃돕기의 근본 취지일텐데 억지 춘향식으로 끌려가는 것은 아무리 공무원이라 해도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시는 이번 연말에도 사랑의 열매달기, 크리스마스 씰 구매 운동, 공무원저소득층 돕기 운동 등 각종 복지사업을 준비하고 실행 중이다. 비단 불우이웃돕기와 같은 자선사업이 아니더라도 최근 논란이 인 경남프로축구단 주식 공모에서 일정량을 할당한 것과 같이 국가나 지자체 사업에 제일 먼저 공무원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