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불행은 없다
사회

불행은 없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09 00:00 수정 2005.12.09 00:00

프란시스 모더론이란 화가는 프랑스의 미술가협회로부터 ‘올해의 가장 멋진 그림’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던 적이 있다.

시상식 날 유명한 미술인과 평론인들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그의 작품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화가를 직접 본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날 참석한 하객들의 대다수는 이 화가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었다.

마침내 시상식에 나타난 그를 보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던 그런 화가의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사회자가 이 날의 주인공인 모더론을 소개한 후 강단에 선 화가를 본 사람들은 ‘아~’하며 놀라고 말았다.

모더론 씨는 양손이 없는 장애우였다. 양손이 없는 그는 나무로 만든 손으로 그림을 그렸다. 의수를 양팔에 묶고 그 손으로 그림을 그렸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평론가로부터 칭찬을 받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 된 것이다.

시상식장에서 그는 환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저는 손이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호흡이 있는 한 이 나무손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그리겠습니다.’ 장내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일어났다.

자신의 현실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는 한 불행은 없다.

현재 처한 환경이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생각하기 나름이다. 태어날 때부터 팔이 없고 발가락만 8개인 올해 6살 중증 장애인 태호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6살 태호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팔 없는 천사’ 태호 때문에 부끄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삶에 너무 불행한 조건을 가지고도 열심히 살아가는 그 어린 천사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불행 앞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6살 태호보다 더 건강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월드어워드 운영위는 올해 ‘세계 여성 상’으로 날 때부터 두 팔이 없어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어온 ‘래퍼’라는 여성 화가를 선정했다.

래퍼는 선천성 질병인 단지증 때문에 팔 없는 아기로 태어났다. 다리도 허벅지와 발이 붙어 있었다. 생후 넉 달 만에 장애인시설에 버려진 래퍼는 그곳에서 19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정신마저 불구일 수는 없었다”며 미술 활동에 열정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생각은 대학을 우등 졸업하게 만들었고, 작품 활동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불행과 행복은 똑같은 현실 속에서도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불행은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박인서 목사(웅상감리교회)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