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이웃과 이웃 사이 소통의 통로가 막혀 외롭고 쓸쓸한 것이 우리네 삶이거늘, 누군가를 만나 서로 속마음 털어놓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이야기 상대가 넉넉한 얘깃거리를 지니고 있는 이라면 그 만남은 더욱 복되다. 지난 2년 3개월 동안 내가 인터뷰어(Interviewer)로 만났던 사람, 이 책에 등장하는 50분의 인터뷰이(Interviewee) 모두가 그런 분들이다. 그림, 조각, 사진, 서예, 서각, 노래, 춤, 기악, 문학, 도자기, 공예, 염색…
저마다 하는 일은 다르고 가는 길이 같지 않아도, 이 분들은 하나같이 이녁의 삶을 불태워 이웃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들이다. 이 분들 가운데는 이름 석 자만 되면 누구라도 금방 알 수 있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한갓된 마음으로 이녁이 가야할 길을 올곧게 걸어가고 있는 분들도 있다.
이곳 양산에서 태어나 줄곧 양산을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태어난 곳은 이곳이 아니어도 여기에 삶의 뿌리를 내려 양산문화예술의 텃밭을 일구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양산서 나지도 않았고 양산서 살지도 않지만, 양산을 들러 이곳 시민들에게 진한 예술의 향취를 전해 준 이들도 있다. 나는 이번에 빛을 보는 <문화도시 양산, 그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을 양산을 아기고 사랑하는 모든 양산시민들에게 바친다. 아니다. 나는 이 책을 양산시민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크고 작은 도시와 시골에 사는 모든 독자들께 바친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양산의 문화예술을 노래한 것이긴 해도 이 이야기들은 한 시대를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니, 이 책이 전국의 모든 독자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집필자 / Interviewer 전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