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언양~부산간 확장공사가 준공을 앞두고도 관내 접속구간에 대한 공사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언양~부산간 확장공사 사업은 지난 99년 편입토지보상에 들어간 이후로 만 6년만에 14일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되었다. 지난 11월 13일 양산IC가 북정에서 상북 소토리로 이전되면서 일부 사업 구간을 제외하고 왕복 6, 8차로로 확장된 경부고속도로 언양~부산 구간은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크게 해소돼 물류비용 절감 및 효율적인 고속도로 사용이라는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 하지만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아래 관내 접속구간 도로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져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 왔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도공측이 시행해야 하는 관내 접속구간은 모두 24곳. 하지만 대부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당초 시와 협의한 오는 20일까지 모든 구간에 대한 사업 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공사 진행 과정에서도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구간은 통행에 대한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공사가 진행되는가 하면, 비산먼지 등의 발생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아랑곳 않은 채 포장되지 않은 도로와 인도가 방치되고 있다. 이미 도로포장이 완료된 구간에도 교통시설물 설치 및 차선 도색 등이 완전치 않아 개운치 않은 마무리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확장에 따른 관내 접속구간 사업을 도공이 어느 정도의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시행해야하는지에 대해 시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협의가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설치를 둘러싸고 공사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시와 도공간의 갈등이 공사 마무리 시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측은 “도공과 시의 협의가 이루어져 마무리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올해까지는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공사 규모가 큰 일부 구간에서 지하매설물 이전 관계 등을 협의하는 과정이 길어져 공사가 지연되었다”고 밝혔다.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렸지만 시민들의 불편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