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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업체탐방]영축산 자락‘늘함께 레스토랑’..
사회

[업체탐방]영축산 자락‘늘함께 레스토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16 00:00 수정 2005.12.16 00:00
손님 보는 데서 손수 맥주 빚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맥주가 아닌, 소규모 맥주제조장에서 빚어내는 ‘자가(自家) 맥주’가 우리 고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제조돼 애주가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양산시민은 얼마나 될까?  

하북면 지산리 ‘늘 함께 레스토랑’(사장 조현출)이 바로 그 곳이다. ‘늘 함께…’는 통도환타지아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이는 전원주택단지 끝머리 영취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연면적 500여㎡의 통나무집으로 세계적인 기술을 인정받은 일본 토지마(TOJIMA)사의 제조설비를 갖춰 지하 230m에서 퍼 올린 옥천(玉泉)수로 조 사장이 손수 맥주를 빚고 있다.

조 사장이 자가맥주 제조의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 지역맥주 최고 권위자의 이름을 따서 ‘혼마맥주’라고 이름을 붙인 ‘늘 함께…’의 생맥주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반맥주보다 뒷맛이 구수하고 거품입자가 입안에서도 살아 부드러우면서 감칠맛 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저희 집 맥주를 마신 뒤에 숙변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는 고객이 한 두 분이 아닙니다. 또 다이어트의 효과를 봤다는 분도 있고 혈액순환에도 좋더라는 분도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저온숙성으로 제조해 유통과정 없이 그 자리에서 마시기 때문에 일반맥주와 달리 100% 살아있는 효모균이 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소 맥주만 마시면 설사를 하던 분들이 저희 집 맥주를 마신 뒤로는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혼마맥주’의 마니아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업소의 조현출 사장은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micro brewry·소규모 맥주제조장)’의 개척자다. 1900년대 말, 일본 여행 중에 처음으로 알게 된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국내에 도입해  2002년 주세법의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소규모 맥주제조업 면허가 신설되었을 때, 국내 첫 면허를 취득한 선두그룹의 일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판매가 허용되어 있는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판매가 제조장 안에만 한정돼 있어 경영상 어려움이 적지 않다. 

“언젠가는 제조장 밖 판매가 허용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찾는 이가 적지만, 꾸준히 찾아주는 마니아들을 위해 손실을 보더라도 한 눈 팔지 않고 계속 좋은 맥주를 빚어나갈 생각입니다.”

‘좋은 맥주를 마시고 간다’는 인사를 듣는 것이 한갓 보람이라며 엷은 미소를 짓는 그의 기대가 실현된다면 애주가들에게도 그만큼 반가운 일이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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