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부산~언양간 확장공사가 지난달 14일 부산~양산 구간 개통에 이어 이달 14일에는 나머지 구간인 양산~언양 구간이 개통돼 부산에서 언양까지의 37㎞ 전 구간이 기존 4차로에서 6차로로 시원하게 뚫렸다.이에 따라 이 구간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고 통행시간이 16분가량 단축됨으로써 연간 물류비용이 1100억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경부고속도 확장에 따른 관내 접속구간 공사는 마냥 미적거리고 있어 시민들이 치르는 고초가 여간 아니다. 현재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와 관련해 도공측이 시행해야 하는 관내 접속구간은 모두 24곳. 그러나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오는 20일까지 모든 구간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겠다고 했던 당초의 약속이 지켜지기 어렵게 되었다. 우리는 이에 대한 도공측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도공은 그동안의 공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민원에 대해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행태로 일관해 양산시민들의 원성을 사왔다. 통행에 대한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비산먼지 발생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도 도공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았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와 인도가 방치되고 있는 곳도 한 두 군데가 아니고 도로포장이 완료된 곳도 교통시설물 설치 및 차선 도색 등은 손도 안 대고 있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렸다 하더라도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시내 접속도로가 제 기능을 못하면 고속도로에 들어서 보지도 못하고 시내에서 발이 묶이게 될 판이다. 우리는 도공측에 양산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더 이상 ‘나 몰라라’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양산시 또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력 발휘에 힘을 쏟기를 요구한다. 시가 ‘거대 기관의 횡포’에 끌려 다니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될 일이다.고속도로 접속구간 공사를 서둘러라.-------------------------------------------부산의 한 80대 할머니가 떡, 콩나물행상 등으로 모은 전 재산 5억원을 부산 동아대에 기부해 2005년 세밑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이 할머니는 지난 9일 동아대를 찾아 최재룡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사회와 젊은 사람들을 위해 보람 있는 일에 써 달라”며 5억원짜리 수표 1장을 내놓고 총총히 사라졌다고 한다.사람들은 나누는 삶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실제로 제 스스로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데는 인색하다. 그런 탓에 우리 사회에는 아직 바람직한 기부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 그동안 우리의 기부문화는 이번 할머니의 선행처럼 가난한 사람이 어렵게 모은 재산을 쾌척하는 일이나 대기업 대표의 과시적, 준조세적, 일회성 도와주기가 중심을 이루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한 공동체적 삶을 지향한다면 이제 기부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기부의 형태나 나눔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자면 ‘기부의 생활화’가 이루어져 일반인들의 소액 기부가 기부문화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저마다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한번쯤 주위를 살피게도 된다. 큰 돈을 뭉텅 내놓는 결단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니, 그저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서 조금씩을 덜어내는 작은 나눔을 실천했으면 한다. 또 비단 물질적인 나눔이 아니더라도 한동안 소원했던 이웃이나 친지를 찾아본다든지 따뜻한 정이 담긴 편지를 띄우는 것도 나눔의 한 방편이다. 날마다 만나는 이웃에게 정겨운 눈길을 보내고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고 이웃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는 것도 훌륭한 나눔일 터이다. 작은 나눔의 실천으로 2005년의 12월이 한결 따뜻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