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분동’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올해를 넘길 전망이다. 집행부가 분동에 따른 행정조직 개편 및 정원에 관련한 입법예고를 마치고 77회 정례회 기간 중에 안건을 상정했지만 심의 기간 부족을 이유로 시의회가 이번 회기 중에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김상걸 의장에게 반려함에 따라 웅상 분동이 결국 한 해를 또 넘기게 된 것. 이와 관련 시정질의를 통해 집행부와 시의회간의 의견 교환을 나누었지만 상호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갈등 양상만 드러냈다. 박일배 의원(웅상2)은 시정질의를 통해 현재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웅상 4개동 및 출장소 설치 계획에 관해 시의회가 ‘1읍 1출장소’ 설치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추진을 하는 배경에 대해 물으며, 지난 여론조사 이후 부정확한 수치를 현수막에 기재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분동관련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수택 총무국장은 박 의원이 주장하는 ‘1읍 1출장소’가 기형적인 행정조직으로 읍사무소와 출장소의 역할이 중복되는 한편, 지휘체계가 애매해져 효율적인 행정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무응답자를 제외한 응답자의 수치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 시정질의를 위해 회의규칙을 개정해 보충질의시간은 10분에서 15분으로 연장하는 등 시정질의를 통해 집행부의 일방통행을 제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일부 의원들의 돌출적인 발언과 감정적인 대립으로 소모적인 논쟁으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특히 웅상분동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보충질의가 이어지면서 회의 시간이 길어지자 오근섭 시장이 회의 규칙을 문제 삼는 등 감정 대립이 극도로 치닫기도. 박일배 의원에 이어 보충질의에 나선 박종국 의원(중앙동)은 지난 시의회 주관 주민설명회 당시 박수택 총무국장이 ‘1읍 1출장소’ 설치가 법률적으로 불가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 따져 물었다. 시의회 의원 전원이 행정자치부를 방문한 결과 법률적으로 출장소 설치가 지방의회의 권한으로 가능함에도 분동을 해야 출장소 설치가 가능하다는 집행부의 입장을 반박한 것. 하지만 박 총무국장은 정원의 승인이 행자부 소관인 상황에서 직제와 정원은 함께 고려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시정질의를 통해 드러난 입장차는 당분간 해결점을 찾지 못할 전망이다. 웅상지역 의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분동 없이 1읍 1출장소 체제로 갈 경우 본청에서 실국 하나를 줄여야 되는 상황에서 일부 다른 지역 의원들의 견해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심의기간 부족을 이유로 상정이 연기된 분동 관련 조례안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