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천성산 터널 발파공사가 지난달 30일 다시 시작돼 이달 들어 본격적인 발파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8월30일부터 11월29일까지 석 달 동안 터널 발파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던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천성산대책위와의 합의기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파 공사가 재개되자마자 경부고속철도 13-4공구인 동면 개곡리 공사현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또 다시 발파공사로 인한 고통을 치러야 할 것을 걱정하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터널구간이 마을에서 3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마을 뒷산을 통과하게 됨에 따라 개곡마을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발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실제로 발파공사로 인해 주택 등 건물 일부에서 균열이 일어난 사례도 있었다.이에 대해 현장의 시공사 측은 발파작업 때 주민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소음 및 진동을 측정한 결과도 법적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라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지만, 큰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비록 소음 진동이 법적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개곡마을은 지난 68년에는 개발제한구역으로, 72년에는 상수원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크게 제약 당해온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고압 송전탑 사업, 국지도 60호선 사업 등의 국책사업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설공단 측이나 시공사는 법적기준만 내세울게 아니라 고령인 이 마을 주민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불안감과 상대적인 박탈감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또 이 공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하더라도 양산시 또한 개곡마을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달래는 별도의 방편을 마련했으면 한다.--------------------------------------------------------------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각 지역의 농협조합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양산에서는 오는 27일의 상북농협조합장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1월 3일에는 동양산농협조합장 선거, 1월 13일에는 웅상농협조합장 선거 등 농협조합장 선거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비록 작은 규모의 선거지만 다들 농협조합장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은 이 선거가 갖는 상징적 중요성 때문이다.농협조합장 선거는 이 땅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주춧돌이라고 할 수도 있거니와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를 미리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합장 선거가 혼탁해지면 그것은 곧 내년의 지방자치단체 선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그동안 치러진 조합장 선거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향응 제공, 유권자 매수 등 온갖 혼탁상과 타락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였었다. 한편 종전 조합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시행해 왔던 조합장 선거를 지난해 12월 31일 개정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금년 7월 1일부터는 각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관리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동안의 조합장 선거가 보여주었던 각종 추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역의 선관위가 아무리 감시·감독을 하더라도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나 투표권을 행사할 조합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공명선거를 기대할 수 없다.더욱이 지금은 농산물 수입 개방화 시대를 맞이해 농협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막중한 때이다. 그러므로 조합원들은 지연, 혈연, 학연 따위의 굴레를 과감히 벗어던지고 누가 내 지역의 농협을 제대로 이끌어갈 인물인지를 잘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먼저 치러지는 상북농협조합장 선거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