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면 대리 일원의 신불산 고산습지에 대한 보전계획이 수립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홍준석)은 지난 12일 원동면 대리 산 92-2 일원의 신불산 고산습지 4곳에 대하여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ㆍ시행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계획은 습지보전법 규정(제11조 보전계획의 수립)에 의한 것으로 그 동안 경상남도 및 양산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보전관리위원회, 관계 중앙행정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 습지보전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신불산 고산습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 양산시, 전문가, 환경단체 및 주민대표로 구성된 '민ㆍ관 합동 보전관리위원회'가 설치된다. 또한 습지보호지역 지정 이전에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훼손된 습지에 대해서는 해당업자에게 복원을 책임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습지보호지역 입구에 차량통제 시설을 설치해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습지식물의 발아기인 봄(5~6월)은 통제가 더욱 강화된다. 이 밖에도 불법행위의 감시 및 순찰, 정기적인 모니터링 실시, 탐방객을 위한 습지보전 시설 설치 및 지역주민 지원방안이 마련된다.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습지보전계획이 수립되기 전부터 이미 환경감시원 2명을 배치하고 지정안내판, 경계표주 등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관리를 해오고 있었으나 이번 계획수립으로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게 된 셈이다.이 같은 종합 보전 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양산시가 추진 중인 신불산 습지 생태체험학습장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생태체험학습장에 대해 조만간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0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태체험학습장 조성에는 71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1000㎡규모의 생태학습관과 관찰목도, 전망대, 야외학습장, 생태탐방 보조시설,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 한편 30만7천5백여㎡규모의 신불산 고산습지는 원동면 대리일원 해발 730~750m에 위치한 전형적인 한반도 남동부 내륙지방의 고산습지로 지난 2004년 2월 25일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는 자연환경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보호야생종인 삵과 노란목도리담비를 비롯해 끈끈이주걱과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등 희귀 동식물 200여종이 서식하는 등 특별히 보전할 가치가 뛰어난 귀중한 자연자원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신불산 고산습지의 관리는 자연그대로의 보전을 원칙으로 한다"며 "향후 동ㆍ식물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점차적으로 습지보전시설을 확충하여 탐방객에게 배움의 터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