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관심과 노력 속에 교육좌담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교육문제에 관한한 속 시원한 해답은 없는 듯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산 교육문제에 대해 총론적이고 초보적 수준에서나마 좌담회를 진행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며, 이러한 논의가 더욱 확산되고 발전되어 양산의 희망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이번 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는 양산 교육의 현실적인 상황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좌담회를 통해 논의됐던 내용들은 앞으로 더욱 구체화시키고 지속적으로 고민해야할 내용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발전을 위해 가야할 길은 아직은 멀고 험하다. 처음에 의도한 만큼의 관심과 참여와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오늘 좌담회는 이런 부족함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양산교육 그러나 희망은 있다.
이번 좌담회는 지금까지 3차례 열린 좌담회의 주제를 놓고 마지막 정리를 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좌담회에서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쏟아졌고, 양산교육연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전영준 미약하지만 ‘양산교육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시작했습니다. 네 차례의 좌담회를 갖는다고 해서 당장 교육에 어떤 변화나 뚜렷한 대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동기부여를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겠습니다.
박영진 좌담회가 초보적인 수준이었고 깊이도 부족했지만 그래도 좌담회를 통해서 우리가 건져낼 것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생각으로만 가지고 있었을 때와 그것들을 구체화 시켰을 때의 차이점은 분명 있습니다. 교육주체들이 굉장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부분을 좀 더 깊이 있게 논의해 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하나의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박영휘 학부모들은 누구나 아이들 교육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교육발전을 위해 행동하려는 생각을 못하고 있을 때 이런 좌담회가 있어서 무척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값진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고, 이 자리에서 모아진 결론을 가지고 어떻게 좀 더 실천적으로 다가갈 것인가라는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공론의 장 마련에 큰 의의
김창호 좌담회를 통해 양산교육을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로서 반성해야 될 점도 많고 새로운 대안들이 등장하면 참여해야겠다는 압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육은 원칙과 실천의 괴리현상이 항상 현장에 나타납니다. 다시 말해서 교육목표나 교육이상이 지역이나 각급학교와 안 맞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좌담회가 이상과 목표, 원칙과 실천에 대한 괴리에 대한 고민들을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역현안에 대해서 좀더 접근을 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다소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교육현장에 양극화 문제가 있습니다. 초·중·고의 학교별 수업내용의 양극화가 있고, 공교육과 사교육의 양극화도 굉장히 심합니다. 또한 교육내용과 형식의 양극화도 굉장히 심합니다. 이런 것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헌수 가장 큰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주제선정 과정부터 우리가 참 많은 것을 놓쳤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이런 자리가 필요한 것이죠. 비록 작은 출발이지만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세밀한 접근 아쉬워
전영준 일을 벌려놓고 보니까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전개되어 가려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연대가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교육연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박영진 사실 양산에서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든 작업들이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고, 지역적 특색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초의 시작은 이런 좌담회 형식을 빌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좌담회나 세미나를 계속 만들어서 고민의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그 속에서 자발적인 움직임이 나올 것이고, 그런 자리를 통해 교육주체들 간의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영휘 우리 아이들은 입시에 밀려서 과도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청소년 시기에 누려야 할 것들이나 인성을 기르지 못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우리교육이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체성을 가진 모임이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이헌수 학교 단위별로 어머니회,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있지만 교육을 놓고 고민하는 단체는 없어요. 그렇다면 우선 필요한 것이 모임이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교조나 교총이 있지만 의사소통이 내부적으로 원활히 이뤄지지는 않거든요. 그 각각의 모임이 연대의 장에서 펼쳐지는 순간 그 자체가 교육발전을 위한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정숙 작은 목소리라도 모여서 의견들을 듣다보면 정말 필요하고 시급한 것들이 나타날 것 같아요. 연대나 모임에 대해 이런 것들이 기존의 학부모 모임이나 단체들처럼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우선 시작을 해봐야 아는 것이거든요. 교육연대의 시작은 지금이 적기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격적 연대구성 논의 필요
김창호 연대구성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누구라도 쉽게 참여가 가능해야 합니다. 또한 만들어 놓고 한두 달 시기에 맞춰서 활동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는 모임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와 목표를 정확하게 하고 교육연대가 양산 교육발전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헌수 양산교육연대 얘기가 나왔을 때는 학부모단체와 교사단체, 시민단체가 모인 형태를 생각했었죠. 그런데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가 아닌 개인과 개인이 모인 연대도 서로 의견을 나누고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올바른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영진 교육연대를 놓고 생각하면 반드시 여러 단체들이 모여야 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는데 그건 아니거든요. 개인 대 개인도 상관없습니다.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모임이 생기고, 그 속에서 주제를 만들어 내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 출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발적 모임부터 시작돼야
황금봉 너무나 잘 들었습니다. 양산에서 이런 좋은 모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앞으로 우리 양산교육발전을 위해서 양산교육연대가 생긴다면 기꺼이 관심을 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경오 좌담회를 통해서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하겠구나 새로운 모임에 참가를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쁘게 살다보니까 교육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못가지고 살았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곽태순 학생과 교사와의 신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고 믿는 것처럼 학생도 교사를 신뢰하고 믿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교육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꾸준히 심어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은주 꿈틀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교사를 어려워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거든요. 교육발전에 가장 주체가 되고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 간의 대화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학생들이 참가하는 토론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보은 교육 서비스를 받는 친구들은 학생들인데 아직 학생들이 뭔가를 요구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아직은 어른들의 몫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이런 자리를 마련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됐지만 이제는 초심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영준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 교사들이 존경받고 학생들도 존중받고 학부모들도 학교로부터 존중받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 그것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여러분 긴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리 - 홍성현 기자 / redca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