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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반룡대도 복원시켜주오"..
사회

"반룡대도 복원시켜주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30 00:00 수정 2005.12.30 00:00
유산천 자연하천 복원 계획 첫 주민설명회

어곡(漁谷)`으로 맑은 물과 물고기들이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지난 7월 환경부가 자연형 하천정화사업 대상지로 강서동 유산천(지방2급하천)을 선정하면서 내년부터 140억의 예산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복원되는 유산천 자연형하천 정화사업 기본구상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가 23일 강서동사무소에서 열렸다.

(주)하우엔지니어링이 설계를 맡은 유산천 자연형하천 정화사업은 양산천합류지점에서 어곡교에 이르는 4.3㎞ 구간을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전망이다.

주요사업은 하상 준설 및 호안정비, 수질 정화시설 설치 및 수질정화 식물식재, 비오톱 및 하중도 조성, 생태학습장 조성, 자연형 낙차보 개수 및 친자연형 어도 설치, 산책로 및 각종 친수공간 조성 등이다.

설명회에서 설계를 맡은 (주)하우엔지니어링 김기재 이사는 1단계 구간은 어곡교에서 대동작은들보까지 생태활용보전구간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을 보존하여 자연탐방코스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2단계 구간은 대동작은들보에서 유산1교까지 생태하천학습구간으로 어곡주민공원과 연계한 친수공간과 주민들에게 자연생태하천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3단계 구간인 유산1교에서 양산천합류지점은 하천경관조성구간으로 주민들이 하천환경에 어울리는 식물과 시설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참석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 뛰어놀던 맑은 어곡천을 그리며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당부하는 한편 주민들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협조를 약속했다.

조장길(62, 어곡동)씨는 "주민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상가주민이나 노인,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며 "유산천을 살려 놓으면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반룡대 복원에 대한 여망도 드러냈다. 예전에 어곡 주민은 물론 인근 초등학교 소풍장소로 각광을 받던 반룡대 자리가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옛 모습을 잃고 크게 훼손되었다는 것.

설명회를 마련한 김일권 시의원(강서동)은 "하천정비사업이 국비로 진행되는데 토지 보상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어 반룡대를 복원하는 일은 유산천 자연형하천 정화사업과 별도로 사업에 맞춰 진행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유산천 자연형하천 정비사업의 기본 구상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유산천이 옛 어곡천의 명성을 되찾아 공단 오염으로 얼룩진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태조사 등 기초조사없이 기술적인 하천복원사업 추진은 또 다른 문제점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향후 관내 하천복원 사업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산천 자연형하천 정화사업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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