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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도 하고 싶은 건 많지, 하지만…"..
사회

"우리도 하고 싶은 건 많지, 하지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5/12/30 00:00 수정 2005.12.30 00:00
경로당, 운영프로그램 없는 게 가장 큰 문제

"뭐 특별한 게 있나, 모여서 그냥 이렇게 시간이나 때우는 것 밖에는…"

아침 9시부터 경로당에 와 있었다는 강복자 할머니는 경로당에 와도 딱히 할 일은 없다고 입을 연다.

신기주공경로당의 회원은 총 65명. 하루 평균 경로당을 찾는 인원은 15명에서 20명. 하지만 노인들이 경로당을 찾아 할 수 있는 일이란 화투장을 들추는 일과 일상사를 풀어놓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풍경은 비단 신기주공경로당의 풍경만은 아니다.

올 3월부터 신기주공경로당 회장직을 맡은 이화영 회장은 "처음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비품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의욕을 가지고 이것저것 추진을 해 현재의 경로당을 꾸렸다. 특히 아파트 주민들이 150만원 가량의 도움을 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경로당은 정말 말 그대로 공경해야 할 노인들만 꽉 차 있는 상황이다.

"뭘 하려고 해도 돈이 드니까…. 시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딱히 정해진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김계수 할아버지는 다른 건 그렇다하더라도 무료중식을 제공하는 것만큼은 모든 경로당에서 시급히 시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기주공경로당은 회장의 의욕 있는 운영 때문에 현재의 모양새를 갖춰 운영되고 있고 타 경로당에 비해 형편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사실상 많은 노인들이 경로당에서의 활동이 하루 일과라고 할 만큼 경로당에 대한 의존도는 높으나 현재 마련되어 있는 경로당은 시설이 협소하고 프로그램 미비, 운영경비 및 전문인력 부족 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 되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시청관계자는 "경로당 운영비 보조금으로 11월부터 3만원이 인상된 10만원, 겨울철 난방비 평균 65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아직 미비하지만 타 시에 비해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기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노인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리 여의치 않다. 노인들이 작업을 하다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기업체에서 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현재 관내 경로당의 수는 211개. 경로당을 일정한 단위로 묶어 단위별로 팀장 1명과 사회복지사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대다수의 노인들이 경로당이 단순한 사랑방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가활용의 장소로도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운영비 지원뿐 아니라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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