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ㆍ네덜란드어ㆍ러시아어 외래어 표기법이 바뀌었다.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12월 28일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러시아어 등 3개 언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고시하였다.1986년에 제정된 현행 외래어 표기법에는 이들 언어에 대해 자세한 표기 규칙이 없어 외래어 표기법의 '기타 언어 표기의 일반 원칙'에 따라 표기해 왔으나 이 원칙을 적용한 표기는 현지 발음과 동떨어져 있다는 불만을 사 왔고, 일부 관용적으로 현지 발음에 따라 표기한 경우에는 체계적이지 못하여 언어생활에 혼란을 빚어 왔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 출신 축구 감독 이름이 '코엘류, 쿠엘류, 코엘료'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들 언어의 발음 특성을 체계적으로 반영한 외래어 표기법을 새로 제정하였다. 브라질 포르투갈어는 유럽 포르투갈어와는 차이가 있어 브라질의 지명과 인명을 적을 때에는 몇몇 브라질 언어 특유의 발음 특성을 반영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같은 포르투갈어라도 달리 표기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Jorge가 포르투갈 사람이라면 '조르즈'로 적으나, 브라질 사람일 때에는 '조르지'로 적는다. 포르투갈어에서 단어 첫머리의 r를 'ㅎ'로 표기한다. 이는 Ronaldo를 '호나우두'로 Rivaldo를 '히바우두'로 적는 등, 포르투갈어의 r 소리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개 'ㅎ'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러시아어 p, t, k, b, d, g, f, v가 무성 자음 앞에 올 때에는 받침으로 적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이코프스키',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표기는 '차이콥스키, 도스토옙스키' 등으로 바뀐다. 한편, 새로운 표기법이 제정되었지만, 우리 언어생활에서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단어들에 대해서는 새 표기법을 적용하지 않고, 이전 표기를 그대로 쓰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