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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행복결심
사회

행복결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13 00:00 수정 2006.01.13 00:00

어느 한 거지가 화실 근처의 길거리에 앉아 있었다.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잠시 쉬다가 창밖의 거지를 보았다. 거지의 얼굴에는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그의 눈에는 절망에 지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 거지를 유심히 보던 화가는 거지를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지를 모델로 삼았지만 중요한 변화를 주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 변화는 초점이 없이 허공을 바라보던 눈이었다. 초점이 없던 눈을 생기있고 활기가 넘치고 의욕에 찬 번쩍이는 눈으로 바꾸어 그린 것이다.
그리고 맥이 풀린 힘없던 얼굴도 변화를 주었다. 강철같고 굳은 의지와 결단성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렸다.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 길거리에 맥없이 쭈그려 앉아 있는 거지를 불렀다. 화가는 그가 그린 그림을 보여 주었다. 처음에는 그 그림 속의 모델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저게 누굽니까?’ 그 거지가 물었다. 화가는 조용히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이며 거지를 가리켰다.

거지는 다시 그림을 보았다. 도무지 자신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저 그림의 사람이 바로 저란 말인가요? 저 그림의 사람이 도대체 저일 수가 있을까요?’

거지는 머뭇거리며 힘없이 물었다. 그러자 화가가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바로 내가 당신을 보고 그린 그림이 저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거지는 충격을 받은 듯 말이 없었다.

그림을 보며 한참을 생각한 후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본 내가 바로 저 그림 속의 사람이라면, 나는 앞으로 저 그림의 사람처럼 되겠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생기가 넘치는 눈과 활기 넘치는 얼굴을 만들어 보자. 그 얼굴과 같은 하루가 될 것이다. 생기 넘치는 자화상을 가지고 살아가자.

박인서목사 웅상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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