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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문화공간의 재발견<1>..
사회

양산 문화공간의 재발견<1>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13 00:00 수정 2006.01.13 00:00
원더풀! 양산문화예술회관

“축하합니다”

이는 2004년 6월 19일, <금난새와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를 위해 양산을 찾은 금난새씨가 기자에게 던진 첫 마디다. 무슨 말인가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 기자에게 그는 “이처럼 훌륭한 문화시설을 가지고 있는 양산시민들에게 드리는 말”이라고 했다.

해가 바뀌어 2005월 4월 7일 다시 양산을 찾은 그는 “이곳의 음향시설은 매우 뛰어납니다. 홀의 크기도 아주 적당하고… 양산에 이처럼 훌륭한 공연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시민 여러분들이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며 거듭 양산문화예술회관을 칭찬했다.

금난새씨만이 아니다. 2004년 11월 19일, ‘서혜경 초청 연주회’에 온 서혜경씨도 그랬고, 지난해 9월 9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위해 양산을 들른 백건우씨도 양산의 이 문화공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양산문화예술회관은 한 시대의 거장들이 인정하는 훌륭한 문화시설이지만, 양산시민들 중에는 오히려 이 문화자산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

 

■양산의 문화ㆍ휴식 복합공간

양산문화예술회관은 문화시설의 불모지였던 양산시에 문화공간을 확충해 시민들의 문화향수욕을 채워주려는 뜻을 품고 지난 2000년 5월 착공 후 2년 7개월만인 2002년 12월 18일 준공한 총부지 10,752.6㎡, 건물 연면적 6,847.15㎡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종합문화예술공간이다.

2002년 12월 21일 개관한 양산문화예술회관은 객석 834석 규모의 대공연장 말고도 169석의 소공연장과 전시실, 야외공연장, 연습실의 주요시설과 대리석광장, 분수대, 어린이 놀이공원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진 양산의 문화·휴식 복합공간이다. 

개관 이후 지역 문화예술단체의 각종 공연과 수준 높은 국내 및 외국의 각 장르별 공연 및 연주회를 꾸준히 유치해 왔던 양산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에는 공연실적이 피크를 이루어 총 32종의 각종 문화예술 무대가 열리는 가운데 시민들을 한껏 즐겁게 했다.

그 가운데는 2월의 국립극단 연극 ‘인생차압’을 비롯해 ‘노영심의 봄의 피아노’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리틀엔젤스예술단 초청공연’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환타지’ ‘백건우 리사이틀’ ‘김덕수의 다이나믹 코리아’ ‘러시아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등 굵직한 기획공연만도 26종이나 된다.

이는 인근의 기초자치단체 문화회관들이 대부분 10여회 안팎의 공연밖에 소화하지 못한데 비해 실로 괄목할만한 결실이다. 비교적 활발한 공연행사를 펼친 ‘거제문화예술회관’의 24회, ‘창원성산아트홀’의 18회 보다도 웃도는 실적이다. 

■올해도 볼거리ㆍ즐길거리 ‘풍성’

양산문화예술회관의 무대는 올해도 연중 불이 꺼지지 않을 계획이다. 연초인데도 시 문화예술과 회관 운영담당자인 안종학씨의 수첩에는 올 한 해의 공연 일정이 빼곡히 들어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만 봐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금난새씨가 지지난해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양산을 찾고, 백건우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양산을 들른다. 금난새씨는 6월 중순, 백건우씨는 12월 초순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그런가하면 싱어송 라이터로 유명한 삼형제 조트리오(조규천·조규만·조규찬)가 가슴을 적셔주는 촉촉한 발라드를 가지고 3월 하순에 찾아오고, 뮤지컬창작공작소 레히(LEHI)의 뮤지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가 4월 하순에 초청된다.

극단 산울림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가정의 달 특집극으로 계획돼 있고, 극단 악어컴퍼니의 달콤 쌉쌀한 연극 <6월의 아트>는 6월 하순에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이밖에 <파리나무십자가>,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 지난해 선보인 <호두까기 인형>의 또 다른 버전인 러시아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찾아오고, 지난해 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난타>도 재공연된다.

또 극단미추가 지난해 마당놀이 25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작 마당놀이 <마포 황부자> 양산공연도 계획돼 있다.

세익스피어 희곡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해 한국식으로 새롭게 창작한, 마포 살던 구두쇠 황득업의 이야기인 이 마당극은 마당놀이의 국보급 인간문화재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탁월한 연기와 정태화, 이기봉, 박영숙 등 극단미추의 노련한 배우들이 펼치는 춤과 노래, 연기의 앙상블이 일품이다.

시 승격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마당극은 3월 초순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 멍석을 깐다.

이미 공연이 확정된 것 말고도 섭외 중인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니 올해 양산의 문화예술판도 꽤나 풍성할 듯 하다.

하지만 이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시민들의 몫이다.

■새로운 변화

대공연장 옆면에 위치한 3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올해 조명시설과 음향시설을 보강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난다.

한국적인 예술 감각을 살려 부채꼴 형으로 조성된 야외공연장은 콘서트 등의 노천음악회나 마당극, 각종 놀이마당, 국악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야외 공연에 안성맞춤인 문화공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조명시설과 음향시설이 만족스럽지 못해 활용도가 그다지 높지 못한 편이었다.

이를 위해 시 문화예술과는 이미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곧 시설보강을 할 계획이다. 따라서 늦봄이나 이른 여름에는 이곳에서 각종 야외 문화예술 공연을 위한 멍석마당이 깔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관내 청소년들의 음악공연이나 문학단체의 시낭송회, 작은 음악회, 가벼운 춤 공연 등이 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화예술회관 주변을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도 수립돼 있다.

이와 관련한 예산이 당초 예산에 편성되지는 않았지만, 추경에 편성해 상정할 계획이라고.

저녁을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을 들른 시민들이 잠깐 쉴 수 있는 방갈로도 짓고, 주변 일대의 조명도 새롭게 해 이른바 ‘빛의 쉼터’를 조성함으로써 또 하나의 양산 명물이 될 것이라는 것이 회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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