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대책위원회와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는 16일 오전 지율(48)스님이 입원해 있는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성산을 위한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한 비구니가 스러집니다”로 시작되는 이 호소문에서 시민종교단체는 “천성산과 도롱뇽은 단순히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발전에만 목매어 삭막해져가는 우리사회에 던지는 생명의 화두, 비도덕, 비양심, 부패에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화두”라며 “4년여 동안 거리에서 절규하던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바라봐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호소문에는 “그 동안 생명의 진실에 무심했던 것을 참회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진실을 외면하려 했던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종교단체는 “천성산문제의 진실적 접근을 위해 학문적, 기술적인 양심선언을 기다리며 ‘(가칭) 천성산 진실센터’를 운영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속된 단식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태에서 지난 5일 동국대 일산병원에 입원한 지율스님은 한사코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의료진과 주변 관계자들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중환자실 김영권 실장은 “몸무게가 28.3㎏로 입원 당시보다 0.7㎏ 감소했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등 현 상태를 지속할 경우 사망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병원쪽은 “의식을 잃거나 치명적인 상태가 되면 병원이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