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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설날의 세시풍속
사회

설날의 세시풍속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0 00:00 수정 2006.01.20 00:00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본다.

 

▶복조리

요즘 젊은이나 어린이들 중에는 조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도 있겠으나, 조리는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물에 일어 돌을 걸어 내는 부엌용구이다. 조리질을 하면 돌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고 많은 곡식들이 물 속에서 부풀어 올라 이 곡식들을 건져내면 돌을 걸러낼 수 있게 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사서 벽에 걸어 놓는 조리가 곧 복조리다. 조리를 일어 그해의 복을 취한다고 하여 '복 들어오는 조리'라는 뜻에서 복조리라 부른 것이다.

조리에 복이라는 의미가 첨가 된 것은 곡식이 부풀어 오르듯이 복도 그처럼 부풀어 오르라는 종교적 심성이 담겨 있는 데서 비롯된다. 곡식이 곧 복을 상징하고 있다. 식복과 재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행위로 정초에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두게 되었다.

▶청참(聽讖)

예로부터 한국의 민간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밖으로 나가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 해 한 해의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이날 보통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소리나 까마귀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거나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굳이 정월 초하룻날이 아니라도 이른 아침에 까치소리를 들으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징조로 여겼고,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날짐승이건 길짐승이건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여기는 곳도 있다.

▶수세(守歲)

섣달 그믐날은 여러 가지 설맞이 준비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일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곧잘 잠들어 버리곤 하였다.

그러면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주어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 주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 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밤에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었다. 섣달 그믐날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설을 지킨다는 뜻에서 '수세(守歲)한다'고 말하였다.

▶원일소발(元日燒髮)

음력 정월 초하루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을 일컫는 말로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한 해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운다. 충청도 지방과 전주 지방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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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일부 휴대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달력에서 올해 음력 1월 1일이 양력 1월 30일로 틀리게 표기되어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2006년 설날은 양력 2006년 1월 29일이다.

이런 오류는 시중에 유포된 몇몇 비공식적인 만세력 자료를 이용하여 달력을 만든 데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다 알다시피 음력에서 한달의 결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즉 달의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 합삭은 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있을 때를 말하는데, 2006년 음력 1월 1일의 합삭시각은 양력으로 1월 29일 23시 14분 30초가 되므로, 올해 음력 1월 1일은 양력 1월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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