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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솔개의 전설
사회

솔개의 전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0 00:00 수정 2006.01.20 00:00

솔개는 매과의 맹금류인데 10년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 흔했다고 한다. 1969년까지만 해도 서울 종각과 창덕궁의 나무 위에 260~270마리씩 모여들어 잠을 자곤 했고, 제주에서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였으나 지금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정확한 수명은 모르겠지만 70년을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솔개는1927년 김솔남이라는 사람이 가족처럼 기른 솔개이다. 어릴적부터 기른 솔개인데 무려 73년을 살았다고 한다.

70세 장수하는 솔개는 40세 쯤에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약40세가 되면 노화하여 발톱이나 부리가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사냥해도 놓치기가 일쑤이고 부리는 너무 길어 거추장스럽고 깃털도 길고 두껍게 자라 행동도 날쌔지 못하다고 한다.
이쯤대면 그대로 노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의 마지막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런데 70까지 사는 솔개는 이쯤 새로운 변화를 갖는다고 한다. 긴 시간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산 정상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고통스러운 수행을 한다.

부리를 바위에 쪼아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부리가 빠지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고, 그러면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 낸다. 새 발톱이 나면 이번에는 쓸모없게 된 깃털을 하나씩 뽑아 낸다.

이런 길고도 고통스러운 준비시간을 겪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고 한다.이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고통스런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새해, 새로운 삶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 때로는 힘겨운 준비과정을 원하기도 한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노력과 땀을필요로 한다. 올 해는 땀과 노력이 가득 담긴 진정으로 새로워지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박인서 목사 (웅상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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