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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태훈의 클래식이야기] 남성 소프라노..
사회

[조태훈의 클래식이야기] 남성 소프라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0 00:00 수정 2006.01.20 00:00

서양음악사는 교회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클래식은 교회의 충실한 시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세시대의 카톨릭 교회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가장 큰 찬양은 인간의 목소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하게 하였으며, 오직 남성들만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남성들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여성의 음역인 소프라노를 대용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음역을 대신하기 위해 변성기가 지나기 전 소년의 남성을 거세해서 여성의 소프라노 영역을 대신했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카스트라토(남성소프라노, 현재의 카운터 테너)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로 치면 궁중 내시라고나 할까?  [참고로 현재 카운터 테너들은 거세를 한 것이 아니라 머리의 공명을 이용하여 소프라노영역의 소리를 낸다.]  13~4년전에 영화 파리넬리를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그 파리넬리가 바로 카스트라토 이야기였다. 그때 한참 인기를 끌었고 클래식을 듣는 이들에게는 그 영화의 O.S.T음반 정도는 다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다. 물론 필자도 그 음반을 소유 하고 있다.

그 때 파리넬리가 부른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노래가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다.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Rinaldo)” 중 제 2막 4장에 나오는 노래로써 “알미레나”가 마법의 정원에 갇혀 있을때 “알간테”가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말을 건네자 알미레나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카스트라토는 연주가이자, 배우이자,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카스트라토의 목소리와 몸짓에 모든 관객들은 열광하며 그를 향해 꽃을 던졌으며, 목소리의 기교가 화려 할수록 최고의 카스트라토로 칭송을 받았다.이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바로크시대에 절정에 이르게 된다.

바로크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과거의 카스트라토의 화려한 기교는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다.

사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도 어렸을때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거세를 하려 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다행히 카스트라토가 아닌 작곡가로 대성할 수 있었다. 만일 그때 거세를 했다면, 아마 하이든의 작품은 음악사에서 영원히 사라졌을지 모른다.

이렇게 중세에서 바로크로 이어지는 과도기적인 시대에는 음악적 체계가 확립이 되지 않은 불확실한 시대로써 그 불확실함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가 차츰 일어나고 있으니 그 시대가 바로 바로크시대 이다.

조태훈(소르) / 다음 카페 ‘클래식음악감상실’(http://cafe.daum.net/classicmusic)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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