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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천성산'..
사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천성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0 00:00 수정 2006.01.20 00:00
천성산 정상 해맞이 공원 조성 추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제한되었던 천성산 일대에 대규모 해맞이 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군작전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군사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139개 지역 7천146만 평을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 또는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양산지역의 경우 하북면 용연리, 웅상읍 평산리, 동면 법기리, 호계동 일대 94만5천 평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다.

이에 따라 상북면 대석리, 하북면 용연리, 동면 법기리, 웅상읍 평산리 일원에 걸쳐진 천성산 정상일대와 내원사 반대편인 천성산 남쪽기슭에 해맞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지역은 지난 50년대부터 공군 방공포병사령부와 레이더기지 등이 주둔하면서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으나, 국방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발표로 시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

'천성산 복원을 위한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시의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천성산 정상일대 2만7천여평에 전망대와 휴게소 8개소를, 천성산 입구(대석리 방향) 4천여평에는 산책공원을 조성해 전국적인 해맞이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는 것.

또한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천성산 입구에서 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길이 8Km, 너비 4m 규모의 기존 산림도로를  너비 8~10m의 2차선 도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주둔했던 공군기지가 이전함에 따라 민간의 마구잡이식 개발로 인해 천성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코자 시가 주도적으로 자연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원을 통한 공원시설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또한 산책로 정비와 도로확장 등 공원조성을 통한 천성산의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해맞이 공원조성을 위해 시는 지난해 말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을 위한 도시기본계획 입안과 공원지역 시설결정, 실시설계를 포함하는 용역 계약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주)하우엔지니어링 공동도급으로 체결하고 국방부 측과 토지교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

하지만 천성산의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복원을 통한 해맞이 공원을 조성하다는 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해맞이 공원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시는 지난해 초 이미 천성산 해맞이 공원조성 설계용역비용 10억원을 추경에 편성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양산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천성산 공원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었다.

도롱뇽소송 양산시민연대 이헌수 집행위원장은 "우선 용역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황파악이 가능하다"면서도 "지금처럼 시가 지역의 환경ㆍ시민단체 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지난해처럼 여론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환경영양평가를 실시해 환경ㆍ시민단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6월로 예정된 용역결과 발표와 관련해 5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끝나면 사업을 수행하는 집행부가 상당수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일종의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천성산이 어떤 모습이 될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연환경의 보전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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