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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성동 천사
사회

대성동 천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7 00:00 수정 2006.01.27 00:00

전남 목포에 가면 주민들이 대성동 천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69세의 할머니이다. 14년째 목포시 노인회관 식당에서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들에게 점심을 만들어 주는 ‘주방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는 자치단체 보조가 끊기거나 넉넉하지 않아 사비를 털어 음식 재료를 사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점심을 먹는 식구가 늘어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지만 너무나 행복한 일” 이라고 말했다. “음식을 만드는 일이 때론 힘들지만 맛있게 드시는 어른들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리고 힘이 솟는다” 면서 “칼바람이 부는 요즘 노인들이 급식소를 찾아 따뜻한 밥을 먹고 가면서 ‘너무 맛있다’,‘고맙다’ 는 말을 할 때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많이 소유해야 행복하다고 하지만 나눔 속에 더 큰 행복이 들어 있다. 행복은 먼 곳에,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다.

미국의 한 신문사가 각박한 현실을 비판하면서 현대인 중에는 아무도 행복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고는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연락을 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기사가 나간 이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하루 일을 잘 끝낸 행복, 예쁜 꽃을 보는 행복, 아침에 새소리를 듣는 행복,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느끼는 행복, 시원한 바람에서 느끼는 행복 등 수많은 사연들이 들어왔다. 그 행복사연들은 무려 5만여 가지나 되었다. 대부분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작고 소박한 것들이었다.

우리 생활속에는 5만가지가 넘는 행복 이유들이 있다. 이 작은 행복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더 큰 행복을 알 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지천에 널린 행복을 캐는 한 해가 되길 염원한다.

박인서 목사 / 웅상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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